직장인 김아름(26세,여)씨는 오늘도 거울 앞에서 이옷저옷 입어보느라 황금같은 아침시간을 허비했다. 전날 밤 미리 옷을 결정해놓았지만 막상 입어보니 맘에 썩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고민이 사라지게 해줄 ‘나만의 3D 아바타 생성기술’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내 몸의 3D 정보를 1초 만에 스캐닝’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사람의 3D 신체 정보를 실시간 계측하고, 이를 기반으로 나와 동일한 외형을 가지는 3D 아바타를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보이는 ‘리얼 3D 신체 계측 기술’에는 여러 대의 디지털카메라와 3D 센서의 영상 자동정렬, 센서 정보 및 위치, 자세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술 등이 이용되어 ‘나만의 3D 아바타’를 만들어 낸다.
리얼 3D 신체계측 시스템 시연 ⓒ ETRI
이 기술은 모듈형태로 제작되어 측정영역 및 정밀도에 따른 다양한 확장, 조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품 및 서비스 적용에 활용성이 매우 높고, 반경 1.5m의 설치공간만 있으면 이동설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기존의 10% 미만 비용으로 제작이 가능해 제작단가 높고 수작업 공정이 많이 필요한 디지털영화, 게임 등의 고품질 3D 캐릭터 사업에 발생하는 경제적, 기술적 장애 요인이 동시에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나만의 3D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 게임과 온라인 의류 및 의료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비스가 이뤄질 전망이다.
‘직접 입어보지 않아도 입은 듯’
‘리얼 3D 신체 계측 기술’ 덕분에 가상으로 의류를 입어볼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도 가능해 졌다.
현재 행해지는 가상 피팅 서비스는 단지 사용자의 몸에 의상을 단순하게 겹쳐 보이게 하거나 제한적인 옷의 움직임을 보여주는데 그쳐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나만의 3D 아바타를 통해 선보이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는 실시간으로 신체 외형과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추출하여 의류에 적용하고 실시간 시뮬레이션을 동시에 적용했기 때문에 한층 실감나는 피팅감을 체험할 수 있다.
가상 의류 피팅 서비스 시연 ⓒ ETRI
실제 가상의 의류 피팅 서비스를 시연해 봤다. 나를 모델로 한 3D 아바타가 등장하고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선정해 준다. 또 옷을 입고 움직이면 치마의 팔랑거림이 자연스럽게 연출될 만큼 사용자의 움직임이 옷에 그대로 전달되어 마치 옷을 입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TRI는 공동연구기관인 클로버추얼패션(CLO Virtual Fashion)과 함께 디지털 옷 시뮬레이션 기술을 연계해 옷을 입어 보지 않고도 내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고를 수 있는 ‘3D 가상 피팅 서비스‘ 개발을 완료하고 1차 필드 테스트도 끝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상용화를 추진해 차세대 패션 시장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기술개발을 총괄한 구본기 ETRI 영상콘텐츠연구부장은 “이번 리얼 3D 신체 계측 기술을 활용한 ‘3D 가상 의류서비스 기술’은 미국의 아마존(Amazon)이 온라인 서점의 새로운 산업변화를 창출한 것처럼 실제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옷을 살 수 있는 온라인 패션문화를 주도할 혁명적 기술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K-POP의 인기와 함께 한국 문화의 글로벌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속에 한국 고유 의상의 가상 피팅 체험을 통해 K-패션(Fashion) 문화 확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기술은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의 올랜도(Orlando)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테마파크 박람회인 ‘IAAPA Attraction Expo 2012’에도 출품, 현장에서 해외 바이어의 선주문 요구 등 전 세계 3D 전문가들 및 현지 언론에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노한나 사이언스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