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우수과학도서]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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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저   자 박광혁
출판사 어바웃어북
발간일 2020.10.29.
부   문 청소년

책소개

전 세계 미술관들을 순례하면서 의학과 인문학이 담긴
명화들을 모아 미술관을 열었다. 이름하여
‘히포크라테스 미술관’!
진료실과 미술관을 오가며 그림에 숨겨진 의학 이야기를 글과 강의로 풀어내는 의사 박광혁의 두 번째 책이다. 저자는 그림 한 점에서 기상천외한 이야기들을 밤새 쏟아낼 만큼 해박한 미술 지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미술 이야기가 ‘아라비아 나이트’를 비유해 ‘갤러리아 나이트(galleria night)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프랑스, 영국,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덴마크, 러시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미국, 일본 등 전 세계 미술관을 순례하며 그림에 담긴 의학과 인문학적 코드를 찾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 결과물이 이 책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으로 묶였다.

“열 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가는 이유는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그 도시에 반 고흐 미술관이 있습니다. 고흐는 의사인 제가 틈만 나면 진료실을 나와 전 세계 미술관을 기웃거리게 한 장본인이지요. 저는 여권에 수많은 스탬프가 찍히는 부담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전 세계 미술관 곳곳에 전시된 수백 점이 넘는 고흐의 그림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에 오릅니다. 비록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이긴 합니다만, ‘고흐의 전작주의자’가 되기 위한 통과의례 같은 것이지요. 시차 탓에 호텔 방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쓴 에스프레소 한 잔으로 정신을 차린 뒤 미술관으로 향합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 종일 고흐의 작품들 속에서 헤매다 보면 두 발은 아무 감각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저리고, 눈은 벌겋게 충열됩니다. 미술관을 방황하는 제 모습은 사뭇 고단한 순례자 같아 보입니다.” _본문 15쪽

책의 표지에 적힌, “의학의 시선으로 미술을 보면 (신화에서 문학, 예술, 역사, 인류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문학이 읽힌다”는 말이 결코 과장된 수사가 아님을, <히포크라테스 미술관>은 열다섯 가지 이야기보따리에 담아 풀어놓는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미술관에서 만난 <영원의 문> 앞에서 차이콥스키의 마지막 교향곡 <비창>과 그의 죽음을 의학적으로 규명했고, 레이크스 미술관에 걸린 17세기 플랑드르 화가들의 그림에서 ‘머릿니의 진화생물학’ 이야기를 나눴다.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가 그린 아내의 초상화에서 죽음을 앞둔 자의 표정을 뜻하는 ‘히포크라테스의 얼굴’을 의학사적으로 살펴보는 등 의사인 저자만의 유니크한 해석으로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밖에 카인과 아벨, 악녀 릴리트, 착한 사마리아인 등에서 의학과 미술이 신화와 종교를 만나 어떤 서사를 탄생시켰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