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 2011년 – 준결정 상태의 발견(다니엘 셰시트먼)

2011_DanShechtman_Chemistry

  • 1941 ~
    다니엘 셰시트먼

    Dan Shechtman

    이스라엘의 물리학자. 이스라엘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같은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셰시트먼은 1982년 액체와 고체의 중간 성격을 가지는 준결정을 최초로 발견하였으며 이에 대한 연구가 고체물질에 대한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받고 있다.

 

수상 업적

The Nobel Prize in Chemistry 2011 was awarded to Dan Shechtman “for the discovery of quasicrystals”.

2011년 노벨 화학상은 ”준결정 상태의 발견”으로 단 셰흐트만에게 수여되었습니다.

 

수상 추천문

전하, 그리고 신사 숙녀 여려분.
3000년간 우리는 5겹 대칭이 주기성과 양립할 수 없다고 알고 있었고 거의 300년간을 주기성이 결정도의 필수조건이라 믿어왔습니다. 그러던 1982년 4월 8일 단 셰흐트만이 발견한 전자 회절 패턴에 의해 이러한 명제들 중 적어도 하나는 결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대칭과 결정도의 개념에 대한 우리의 견해가 수정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발견한 대상은 특이 대칭을 허용하는, 오늘날 준결정이라고 알려진 비주기적 배열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는 신념을 가지고 자신의 관찰을 밀어 부쳤고 결국 배열(규칙)이 무엇인지에 대한 우리의 견해를 바꿔 놓았고 심지어 가장 확고하게 정립된 패러다임에 대해서도 맹신을 경계함으로써 보존과 수정 간의 균형이 중요함을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과학은 실증적 토대에 기반한 이론적 구조물이고 관찰은 이론을 생성하기도 폐기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거인의 어깨에 올려진 난쟁이와 같아서 거인들보다 더 정확히 더 멀리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 눈의 예리함 때문이 아니라 그 거구에 의해 높이 들어 올려지기 때문입니다. ” 이 비유는 처음에는 베르나르 샤르트르에 의해, 이후에는 뉴튼 그리고 그 외 많은 이들에 의해 인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먼 고대의 장님 거인 오리온이 태양이 자신의 눈을 치료해줄 가장 먼 동쪽을 찾기 위해 어깨에 하인 캐달리온을 데리고 다녔던 이야기에 그 근원이 닿아있습니다. 이 신화는 과학의 진보에 대한 메타포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각 세대는 선대 과학의 유산에 기초하여 조금씩 지식을 쌓아 갑니다. 마치 어깨에 올려진 난쟁이를 눈 삼아 걸어 다닌 장님 거인과 같이 축적된 지식의 이미지는 과학의 이상화, 즉 조상과 후손, 장님과 보는 자 사이의 상호 신뢰 관계와 같은 것입니다. 거인은 명백히 입증된 진리를 주고 난쟁이는 새로운 통찰력을 얻기 위해 분투합니다. 모든 예리한 비유가 그러하듯이, 이 비유 또한 질서 정연함이 주는 안락함뿐 아니라 위험도 암시하고 있습니다.
난쟁이와 거인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비대칭입니다. 앞을 보는 것은 난쟁이지만, 가야 할 길을 정하는 것은 거인입니다. 거인의 딜레마는 난쟁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면서도 그를 맹목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과학의 패러다임은 나날이 그 기저로부터 조금씩은 도전 받고 있으며 이러한 도전을 심각하게 받아 들여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난쟁이는 정 반대의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데 거인에게 의존하고 있는 그는 그의 비전이 명확함에도 불구하고 거인 없이는 어디에도 갈 수 없습니다. 스스로 선택하기 위해서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누렸던 안락함을 버리고 땅에 발을 디뎌 제 발로 걸어야 합니다. 올해 화학상 수상자는 이미 정설로 인정 받고 있는 진실과 싸워야 하는 운명에 처했습니다. 난쟁이가 드디어 거인에게 종속된 상태에서 벗어나 제 발로 선 것입니다.
거인의 어깨에서 내려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려져 있으면 땅에 있는 것들을 업신여기게 됩니다. 단 셰흐트만이 맞닥뜨린 그 불신, 즉 진리라 여겨지는 것들에 대한 의심은 적절하고 건강한 것이었습니다. 의문과 회의는 지식의 성장을 가져옴에도 불구하고 그가 감수해야 했던 조롱은 너무나 부당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저 높은 곳에 안주하고 싶어하고 우리 모두를 틀렸다고 주장하는 바보를 업신여깁니다. 땅에 발을 딛는 바보가 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와 그를 대신해서 새로운 진리를 만천하에 밝힌 연구자들은 깊은 존경을 받을만합니다.
단 셰흐트만 교수님.
교수님의 준결정에 대한 발견은 여러 학문 분야를 아우르는 가교의 역할을 하며 화학, 물리학, 수학 분야를 풍성하게 합니다. 이는 그 자체로 대단한 중요성을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알고 있는 부분이 얼마나 협소한지를 상기시켜주며 우리에게 겸손을 가르칩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 위대한 업적입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을 대신하여 깊은 존경과 찬사를 보내는 바입니다. 이제 전하께 나아가 노벨상을 수상하시겠습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 화학위원회 스벤 리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