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


< 하비 >

심장이 마치 펌프와 같이 수축 운동을 하면서 피를 온몸에 순환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영국의 의사 하비가 피의 ‘순환 이론’을 밝히기까지 사람들은 로마 시대의 위대한 의사 갈레노스의 이론, 즉 피가 간에서 만들어져 신체의 각 부분으로 보내지면서 영양분을 공급하고 사라진다는 이론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영국 포크스톤의 부유한 사업가의 집안에서 태어난 하비는 형제들과는 달리 학문의 길을 걸어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당시 유럽 의학의 중심지였던 이탈리아의 파두아 대학에서 유학한 후 1602년 영국으로 돌아와 의사로 활동하였다.

1628년에 간행된 <심장과 피의 운동에 대하여>에서 하비는 피가 심장을 중심으로 순환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것은 천오백 년 동안 받아들여지던 갈레노스의 생리학 이론을 뒤집은 것으로 후대에 근대과학의 주요한 성취로 평가받았다. 그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을 받아 간보다는 심장을 중요시하였고, 이전의 관찰 결과를 바탕으로 피가 순환한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하비는 철사로 팔목을 묶는 실험을 통해 피가 순환한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었는데, 이것은 진공펌프에 대한 보일의 실험과 함께 역사상 가장 유명한 시범실험이었다.

물론 하비의 업적은 그 혼자만의 것은 아니었다. 그의 동시대 혹은 그보다 앞선 시대에 살았던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해부학자들에 의해 갈레노스의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많은 관찰 사실들이 축적되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