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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풀하우스 * 저자 : 이명희(역자) * 출판사 : 사이언스북스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2년) |
다양성으로 가득 찬 생물계를 의미함과 동시에 기존의 빈약한 진보주의적 진화론을 누를 수 있는 강력하고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한 교양서.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약 150년간 왜곡되어온 진화론의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소개했다. 플라톤에서 다윈까지 우수성의 확산, 죽음과 말-변이의 중요성에 대하여, 4할 타자의 딜레마, 생명의 역사는 진보가 아니다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
1941년 뉴욕에서 태어나 1963년 안티오크 대학을 졸업했고, 1966년 안티오크 대학의 지질학 교수가 되었다. 1967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진화생물학 및 고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해부터 지금까지 하버드 대학교 지질학 교수로 활동해 왔다. 고생물학자 엘드리지N. Erdredge와 함께 수정 진화론인 <단속평형설Puntuated Equilibrium theory>을 주창하였으며, 현재 하버드 대학교 비교동물학 박물관의 무척추 고생물학 큐레이터 및 동물학 교수를 겸하고 있다. 또한 우아하고 명쾌한 필치로 20여 권의 진화생물학 관련 대중서를 저술하였으며, 그중 [판다의 엄지The Panda’s Thumb]는 1981년에 미국 과학도서상을, [인간에 대한 그릇된 평가The Mismeasure of Man]는 1982년에 전미비평가협회상을, [경이로운 생명Wonderful Life]은 1990년에 우수과학도서상을 각각 수상했다. 다른 주요 저서로는 [개체발생과 계통발생Ontogeny and Phylogeny], [다윈 이후Ever Since Darwin], [홍학의 미소The Flamingo’s Smile], [건초 더미 속의 공룡Dinosaur in a Hayst!ack], [암탉의 이빨과 말의 발가락Hen’s Teeth and Horse’s Toes], [진화와 절멸Evolution &Extinction] 등이 있다. 국내에는 [다윈 이후], [판다의 엄지], [새로운 천년에 대한 질문] 등의 저서가 번역 소개되어 있다.
옮긴이 : 이명희
연세대학교 생물학과 졸업하고 카네기 멜론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연세대학교와 열린사이버대학교(OCU)에서 온라인 강의를 하고 있으며, 2002학년도 과학고등학교 교재 [고급화학]과 [과학사] 집필위원으로 있다. 저서로는 [과학, 생명 그리고 인간] 등이 있으며, 번역서로는 [진화의 미스터리], [악마 같은 남성], [성의 진화], [클릭 사이언스]가 있다.
0장 작은 제안
1부 플라톤에서 다윈까지 우수성의 확산
1장 헉슬리의 체스판
2장 오해와 편견에 포위된 다윈
3장 경향에 대한 설명들
2부 죽음과 말–변이의 중요성에 대하여
4장 죽음, 개인적인 이야기
5장 말, 생명의 작은 농담
3부 4할 타자의 딜레마
6장 야구 역사상 최대의 수수께끼
7장 4할 타자는 더 이상 없다
8장 야구 수준의 전반적 향상
9장 4할 타자와 오른쪽 꼬리
10장 4할 타자의 절멸
11장 새로운 가능성
4부 생명의 역사는 진보가 아니다.
12장 자연선택의 핵심
13장 예비적 고찰
14장 박테리아의 힘
15장 인간의 문화에 대하여
진화는 진보가 아니라 다양성의 증가다
하버드 대학교의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가 밝혀낸 진화론의 진실!
다윈의 [종의 기원](1859)이 출간된 지 약 150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는 인간관과 세계관의 뿌리에서부터 학문, 문화, 예술에 이르는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진화론>을 논하고 있다. 한마디로 진화론은 창조론 이후 인류에게 가장 강력한 침투력을 펼쳐온 이론이자 이데올로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이들이 <진화>가 곧 <진보>이자 <선>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와 쌍벽을 이루는 진화생물학의 최고 권위자이자 하버드 대학교 교수인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가 말하는 <진화>는 결코 <진보>가 아니다. 그는 이 책 [풀하우스(Full House)]를 통해 <진화>는 곧 <다양성의 증가>라고 단언한다. 굴드는 인간같이 진보한 것처럼 보이는 고등한 생물들 역시 우연적이고 무작위적인 다양성의 증가에서 나온 진화의 부산물임을 명쾌하게 설명한다.
이 책에 따르면 <진화>는 생명과 자연에 대한 우리의 관점 전체를 완전히 재구성한 <마스터키>이다. 일찍이 다윈은 <진보>와 <진화>가 혼동되어 파생될 수 있는 심각한 문제들을 막기 위해 [종의 기원] 초판에서 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중에는 다윈조차도 그것을 막지 못했고, 자신도 진화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말았다. 결국 다윈 이론의 <진화>는 <진보>와 혼동되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끌어올리는 지렛대 역할을 하고 말았다. 오만한 인간 중심주의자들은 대중을 호도하여 진화론을 <진보주의 세계관>으로 바꾸어 버렸다.
굴드는 이 책에서 그러한 그릇된 해석에 대한 종지부를 찍고 있다. 그는 그런 오해가 부분과 전체의 혼동에서 왔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그런 오해는, 어떤 변화나 경향을 시스템 전체의 변화로 이해하지 않고 피상적인 부분으로 시스템 전체를 설명하려는 <플라톤적 사고 방식>과 진보주의 시대 풍조가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다. 굴드는 그런 사고 방식을 향해 <개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라고 조롱하면서, 변화나 경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에 대해 <야구에서 4할 타자의 실종>이라든가 <말의 진화에 대한 오해> 같은 구체적인 예와 통계 자료를 들어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은 4부 1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생물의 진화와 경향에 대한 오해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상황을 보여주고, 2부에서는 그 오해를 불식하기 위한 개념적 도구들을 굴드 자신의 체험과 말의 진화에 대한 오래된 오류들에 시험적으로 적용한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야구에서 4할 타자의 실종에 대한 낡은 설명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그 문제를 어떻게 다시 봐야 할지 보여준다. 마지막 4부에서는 생물학의 새롭고 충격적인 발견들을 소개하면서 진화와 인간의 지위에 대해 철저하게 재검토한다.
일찍이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리처드 르원틴([3중 나선], [DNA 독토린])과 함께 <에드워드 윌슨([사회생물학])ㆍ리처드 도킨스([이기적 유전자])>의 <적응주의 진화론> 아성에 맞서온 스티븐 제이 굴드는 현재 하버드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면서 동물학 강의와 달팽이 유전학 연구 중 틈틈이 대중 과학서를 집필하고 있다.
굴드가 말하는 진화론의 가장 큰 특징은 진화의 우발성과 무작위적인 자연선택을 강조하는 데 있다. 그는 동물의 행동을 포함한 모든 자연 구성물들을 적응의 직접적 효과로 설명하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나 사회생물학의 에드워드 윌슨 등을 <적응주의자>라는 개념으로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인간의 언어 능력 같은 것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획득하기 위한 적응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뇌가 커진 것에 따른 <부작용> 혹은 <부산물>이라는 것이 굴드의 입장이다.
굴드는 1972년 선배 학자인 엘드리지(Niles Eldredge)와 함께 <단속평형설>을 발표함으로써 진화론 해석에 일대 변혁을 일으켰다. <단속평형설>이란 어떤 종이 오랜 기간 안정된 형태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그 평형 기간이 단속되면서 중간 단계를 거치지 않고 다른 종으로 진화한다는 주장이다. 이것은 진화 이전 종과 이후 종 사이의 중간 단계 종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아서 논란이 된 <미싱 링크missing link>에 대한 설명을 제공했다.
굴드의 [풀하우스]는 <진보>라고 하는 19세기의 낡은 이데올로기를 떨쳐버리게 할 뿐만 아니라 <다양성>에 대한 역사적이고도 과학적인 근거를 제공한다. 또한 이 책은 자연에 대한 인간 중심주의적 편견과 오만을 교정해 주고, <과학하기>의 표본과 지식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비단 생물학 관련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진화>에 제대로 알고자 하는 모든 독자들을 위한 교양서라 할 수 있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