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툰 임파서블⑧ 세상은 돌고 돈다! 디지로그처럼


디지로그(digilog)라는 말이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로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전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이 만든 말이다. 이 단어의 뜻은 단지 두 단어를 합친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디지털 기술이 성숙할수록 아날로그적 감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뜻이지만 역으로 보면 아날로그적 감성이 밑받침되어야만 디지털 기술이 더 한층 발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디지털이 발전하면 우리는 언뜻 연필이나 볼펜 등 아날로그적 도구가 필요 없을 걸로 생각한다. 또 디지털이 발전하면 학교나 회사 등 조직이나 단체 활동이 없어질 거라고 생각한다. 업무도 쇼핑도 집에서 모니터만 보면 다 된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은 돌고 돈다. 사람들은 다시 아날로그를 그리워하고 그 때로 돌아가고자 한다. 태플릿PC는 키보드를 넘어 손가락이나 전자펜으로 돌아왔다. SNS는 아날로그시대보다 더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많이, 더 끈끈하게 이어준다. 마트나 백화점에는 여전히 물건을 직접 보고 고르는 쇼핑족들이 늘고 있다.


그것뿐이랴. TV와 영화에서는 미래의 최신 기술과 편리한 디지털 세상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아마존의 원시부족 찾아가기, 원시부족과 함께 불 피워서 음식 해먹기 그리고 남의 이름표 떼어먹기 놀이, 1박2일 동안의 캠핑 등 아날로그적 콘텐츠가 대세다.


세상은 돌고 돈다. 아니, 아날로그와 디지털은 서로 손 맞잡고 돈다. 돌고 도는 세상~ 그래서 디지로그다!


 


J모씨(dr_stemcel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