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서점 앞에 있던 메모판에 약속 장소를 적어놓고 만나던 때가 기억난다. 약속한 사람을 만나려고 카페에서 30분이고 1시간이고 책을 보며 무작정 기다리던 때도 기억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통의 편지를 쓰고 몇날 며칠을 답장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설레어 하던 때도 기억난다. 이런 감정은 어느 세대까지 기억할까?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IT기술의 발달로 현재 우리는 지나치게 빠른 변화를 경험하고 있고, 하루에 email, SNS, 웹검색, 문자, 통화 등 상상도 못할 능력을 발휘하며 살아간다.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은 자의반 타의반 노출되어 있고 어떻게 보면 IT기기들에게 자발적(?)으로 구속되어 살고 있다.
이런 빠져나갈 수 없는 네트워크 속에서 1인 10역의 멀티태스킹에 집중하다 문득 멍하니 하늘을 쳐다본다. 눈부신 하늘…, 지나가는 새털구름이 묻는다.
“너, 행복하니?”
글, 그림 J모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