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에서 지상으로, 태양전지의 승리 ①] "그것이 정말로 올라갔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1957104일 금요일 밤, 미국 워싱턴에 있는 소련 대사관에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이 모여 화기애애하게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국제지구관측의 해를 기념하여 개최된 로켓과 인공위성이라는 학술세미나의 뒤풀이격 행사였던 터라 모처럼 동서 양 진영의 과학자들이 마음껏 의견을 나누며 궁금증을 풀 기회였다.


 


당시 소련은 우주개발계획을 1급 비밀로 취급하고 있었던 탓에 미국 과학자들에게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당연히 가장 큰 관심사는 소련의 계획이 어디까지 진척되었는가였다. 그저 덩치만 큰 농업국으로만 여겨졌던 소련이 과연 로켓을 쏘아올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스푸트니크 1호는 미국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 이전까지는 암암리에 진행되던 우주 경쟁은 스푸트니크 충격을 계기로 본격적인 전면전에 가깝게 진행된다. 미국은 국운을 걸고 소련을 이기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쏟아부었다. ⓒNASA


 


끈질긴 미국 과학자들의 질문공세에 긴장이 풀린 소련 과학자 중 한 명이 1주 아니면 한 달이면 인공위성을 발사할 것이라고 이야기해버리고 말았다. 이 말이 술김에 내뱉은 너스레라고 생각했었는지 미국 과학자들은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다.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소련이 미국보다 인공위성을 먼저 발사하리라는 말은 아무리 좋게 봐도 농담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됐던 것이다.


 


그러나 파티장 한켠에서는 전혀 다른 장면이 펼쳐졌다. 파티에 참석한 뉴욕타임스 기자, 월터 설리번은 회사로부터 긴급한 전화를 받았다. “러시아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발사했다고 한다. 소련 타스 통신으로부터 타전된 소식이니 빨리 확인해보라는 내용이었다. 설리번은 파티장으로 뛰어들어가 소련의 인공위성이 정말로 올라갔다고 알렸고 미국 과학자들은 아연실색했다. 파티를 즐기는 동안 스푸트니크는 그들의 머리 위를 벌써 두 번이나 지나치고 있었다. 미국에게는 모처럼 겪은 대굴욕, 소련에게는 기가 막힌 한 방이었다.


 


그리고 우주시대가 시작됐다. (…계속)


 


김택원 동아사이언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