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람회, 기억의 습작~♬

전람회, 기억의 습작~♬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 ⓒ 명필름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볼 수만 있다면~ 철없던 나의 모습이 얼마큼 의미가 될 수 있는지?~♪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 속으로~ 스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

 

영화 건축학개론의 한 장면에서 흐르던 1994년 추억의 명곡, 그 이름도 향수로 촉촉이 물드는 ‘기억의 습작’. 1994~1997년 정도 사이의 풋풋한 디지털 감성과 그 시대를 살아온 96학번 새내기의 정서가 잘 건축되도록 해 준 OST.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은 내게 신기하게도 음악은 어떤 특정 시기, 장면의 느낌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하는 능력을 준다. 기억의 습작은 방송국 아나운서 부스 안에서의 나, 큐사인 주던 제작부 동기의 노랗게 염색된 머리카락과 긴장감 도는 표정을 떠오르게 했다. 한참 전 일인데도 꽤 생생하게. 음악이 좌뇌와 우뇌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도록 자극을 준 덕분일거다. 내게만 특별한 능력은 아닌 것. 그래도 기특한 건축학개론! 기분 좋은 음악이 주는, 즐거운 기억의 영화가 될 것 같다.

 

 

글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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