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아인슈타인

  * 도서명 : 안녕, 아인슈타인

  * 저자 : 염정용 외 1인

  * 출판사 : (주)사회평론

  * 선정부문 : 대학일반 번역 (2006년)

 

 

 

 

 

 

 

인간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함께 소개하는 안내서. 이 책은 이 시대의 한 비범한 인물을 다룬 탁월한 전기이자, 현대 과학의 성과와 한계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르포이다. 아인슈타인의 인간으로서의 모습과 물리학자로서의 모습을 교묘하게 교차시키면서, 그의 참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과 그가 살았던 시대를 수많은 새로운 자료들과 놀라운 통찰력을 곁들여 서술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과학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면서, 동시에 인권과 평화를 옹호하는 투사이면서도 가장 가까이에 있던 여성들과 자식들에게는 냉정했던 그의 모습을 함께 보여준다. 이를 통해 아인슈타인이라는 신화적인 인물 이면에 숨겨진 것을 찾아내고,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지은이 : 위르겐 네페
1956년 출생으로 물리학과 생물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여 년 동안 GEO의 편집자 겸 필자로서, 《슈피겔》의 기자이자 컬럼니스트, 뉴욕 특파원으로 활동했다. (GEO는 독일에서 과학의 새로운 경향과 세계의 다양한 움직임을 다루는 전문적인 잡지이며, 《슈피겔》은 정치사회적인 기사 외에도 과학부문을 비중 있게 다루는 잡지이다.) 그 후로 막스 플랑크 학회의 베를린 사무소를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베를린에 있는 막스 플랑크 과학사연구소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자유 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과학 전문 기자 활동을 하면서 수많은 상을 받아왔는데,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기자에게 수여하는 에곤 에빈 키쉬(Egon-Erwin-Kisch) 상을 받았다.

옮긴이 : 염정용
서울대학교 독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마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을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강사를 거쳐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말의 힘』, 『물어봐』, 『무함마드는 이렇게 말했다』등 다수가 있다.

옮긴이 : 염영록
서강대에서 철학을 전공했으며, 현재 틈틈이 번역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쿼크로 이루어진 세상』, 『카오스와 코스모스』, 『흙 한 자밤의 우주』가 있다.

감수 : 김재영
서울대학교에서 이론물리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과학문화연구세터 연구원, 베를린 소재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는 서울대학교 기초교육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뉴턴과 아인슈타인』(공저)이 있으며, 역서로 『물리학 강의: 과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을 위한 일반상대성이론』, 『우주가 지금과 다르게 생성될 수 있었을까』, 『에너지, 힘, 물질: 19세기의 물리학』(공역)이 있다.

 

 

 

 

 

 

프롤로그·불멸의 인간
-아인슈타인의 비밀

1. 새로운 탄생
– 운명의 해, 1919년

2. 소년 알베르트에서 과학자 아인슈타인으로
– 천재에 대한 심리학적 고찰

3. 새로운 시대로!
– 발명가가 된 공장주의 아들

4. 난쟁이와 거인에 관하여
– 아인슈타인을 사로잡은 과학의 역사

5. 유산에 따르는 책임
– 아인슈타인을 뒤쫓는 탐정들

6. 엘자인가 일제인가
– 아인슈타인의 여인들

7. 신동이 기적의 해를 이루기까지
– 상대성이론은 어떻게 생겨났나

8. 빛의 발자취
– 상대성 이론은 어떻게 생겨났나

9. 하늘은 왜 파란가?
– 아인슈타인의 출세기

10. 두 아들을 그리워하는 아빠
– 천재 아버지의 비극

11. 위대한 발견에 이르는 길
– 일반 상대성이론의 탄생과정

12. 사라지지 않는 람다
– ‘우주의 대표 장인’ 아인슈타인

13. 진동하는 시공간
– 시험대에 선 상대성 이론

14. 아인슈타인 최고의 적
– 아인슈타인, 독일, 그리고 정치

15. 나는 호랑이가 아니야
– 인간 아인슈타인의 참 모습

16. 알베르트라는 이름의 한 유대인
– 아인슈타인의 신, 원리

17. 목적이 의심을 정당화한다
– 아인슈타인과 양자이론

18. 거듭되는 실패 속에서
– 세계 공식에 대한 버릴 수 없는 꿈

19. 바바리아에서 달러리아로
– 아인슈타인과 미국

20. 추악한 피조물, 인간
– 원자폭탄, 매카시, 그리고 죽음

친애하는 후세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
감수의 글·아인슈타인의 새로운 전기

미주
자료출처
참고문헌
찾아보기

 

 

 

 

 

 

아인슈타인으로 가는 가장 정확한 최신 안내서

1. 2005년 세계 물리의 해, 상대성 이론 100주년, 아인슈타인 타계 50주년을 기념 출간

 

 

위르겐 네페의 『안녕, 아인슈타인』(Einstein-Eine Biographie)은 2005년 세계 물리의 해, 상대성 이론 100주년, 아인슈타인 타계 50주년을 기념하여 전기/평전 부문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독일의 로볼트 출판사에서 펴낸 최신 아인슈타인 전기로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 1위에 랭크되었다.

2. 1987년 이후 새롭게 발굴되고 공개된 아인슈타인 자료들을 집대성한 아인슈타인에 대한 최신 안내서

 

 

영국의 국립도서관에서 책 제목에 ‘아인슈타인’이 들어가는 책을 검색하면 965권이 나오며, 독일의 국립도서관에서는 1,011권이 나온다.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서는 검색하면 저명한 음악가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에 관한 책을 제외하고 1,003권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올해 출판된 것이 38권이다. 또 같은 도서관에서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찾아보면 무려 184권의 책이 검색된다. 이 중 올해 나온 책만 9권이다. 최근에 아인슈타인의 전기는 거의 매년 4~5권씩 출판되어 왔지만, 올해 9권의 새로운 책이 출판된 것은 ‘기적의 해’ 100주년에 서거 50주년을 기념한다는 데서 그 일차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전기물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또 다른 데에서도 찾을 수 있다. 아인슈타인이 남긴 저작물들은 아인슈타인의 절친한 친구이자 아인슈타인이 남긴 저작물들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던 오토 나탄이 1987년에 죽고 나서야 비로소 세상의 빛을 볼 수 있었는데, 이는 나탄과 아인슈타인의 비서였던 헬렌 두카스가 아인슈타인이 남긴 기록들이 행여나 아인슈타인의 명성을 훼손하지나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 공개를 꺼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인슈타인이 남긴 모든 기록들이 1987년 이후에야 비로소 공개되었는데, 그 공개된 자료들을 연구한 저작들이 지금 선보이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인 위르겐 네페는 아인슈타인에 관한 과학사적 연구로 명성이 높은 막스 플랑크 과학사연구소 스테프로 일하면서 새로 발굴된 아인슈타인의 저작물들을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으며, 이 책은 그 새로운 사료들을 토대로 쓰여졌다.

3. 아인슈타인의 일대기를 주제별로 나누어서 심도 있게 파헤친 평전의 완성판

 

  – 가장 많은 평전 목록을 거느리고 있는 인물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

 


1987년 아인슈타인의 비공개 기록들이 공개되면서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방대한 평전류 저작들이 출간되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상대성이론 발표 100주년이자 아인슈타인 타계 5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였던 만큼 아인슈타인에 관한 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봇물을 이뤘다. 국내에서도 시류에 발맞춰 작년부터 현재까지 약 50권에 달하는 관련서적이 출간되었고, 이 중에 전기/평전 류가 5권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전기/평전은 한 인물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인 시간 구성을 따른다. 1996년에 출간되어 2004년에 국내에 번역 소개된 데니스 브라이언의 『아인슈타인 평전』은 이러한 구성에 충실한 평전이라 할 수 있다. 이와는 달리 위르겐 네페의 『안녕, 아인슈타인』은 아인슈타인의 가족, 사랑, 독서 이력, 세계관, 기적의 해에 발표된 논문들의 형성 과정 등 아인슈타인의 일생을 주제별로 나누어서 각각의 주제마다 독립적으로 완결된 구조를 갖도록 서술하고 있다. 이는 사마천이 역사를 서술하면서 편년체가 아닌 기전체의 역사 서술 방식을 확립했던 것과 유사한 시도라 할 만하다. 그 누구보다도 이미 많은 평전이 존재하고 있는 ‘아인슈타인’의 평전을 2005년을 기념하여 새로 쓰면서 위르겐 네페는 기존의 것들과 차별화되는 평전의 형식과 내용을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주제별 구성은, 출간 즉시 독일 아마존에서 1위를 차지했던 데에서 알 수 있듯이, 독자들에게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다. 독자들은 마치 퍼즐 조각을 맞추듯 페이지를 넘기면서 독자 스스로 아인슈타인의 삶을 완성시켜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구성적인 독특함뿐만 아니라 위르겐 네페는 인간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다.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아인슈타인 전기의 번역판들은 평화운동에 헌신하고 반핵운동에 앞장섰으며 난민어린이 구호에 적극적이었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는 냉정했던 한 인간으로서의 아인슈타인에게 더 집중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전기들만 읽고서는 아인슈타인의 평탄치 않았던 삶에 대한 흥미는 느낄 수 있을지언정 아인슈타인이 왜 그리도 대단한 천재라고 평가받는지, 도대체 아인슈타인의 물리학 세계가 어떤 것인지 그 실체를 알기란 쉽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네페의 책은 기존 전기들의 훌륭한 대척점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과히 『안녕, 아인슈타인』은 평전의 결정판이라 불릴 만하다.

4. 과학 전문 기자가 상대성이론을 쉽게 설명하다

 

 – 상대성이론, 들어는 봤지만 무엇인지 모르는 독자들을 위한 과학 교양서

 

아인슈타인이 이루어낸 업적 가운데 가장 위대한 것으로 간주되는 상대성이론, 과연 상대성이론이란 무엇일까. 당대의 내로라할 과학자들조차 수년이 지나도록 이해하지 못한 이론이 어떻게 26세의 청년 아인슈타인의 머릿속에 떠올랐을까. 또 과연 평범한 우리들도 난해하기 짝이 없다는 상대성이론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일까. 위르겐 네페의 작업은 이런 물음들에 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을 다룬 부분은 일반적인 평전류가 균형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데 반해 역사적 배경과 이론적 근거를 확연히 보여줌으로써 과학교양서 못지않게 명쾌하게 서술되어 있다. 빛을 이해하기 위한 끈질긴 노력과 자신의 의지와 신념을 굽히지 않기 위한 끈질긴 고군분투를 따라가다 보면 천재에게 깃든 한 인간의 모습은 물론이거니와 그의 머릿속에만 존재했던 상대성이론의 윤곽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위르겐 네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저 상징으로만 간주되는 상대성이론을 독자를 아인슈타인과 함께 숨쉬고 토론하도록 만들어서 아인슈타인의 입장에서 이해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리하여 마침내 빛의 정체를 이해하고 상대성이론이 정립되었을 때 아인슈타인과 함께 웃고 우는 벅찬 감동을 맛보게 한다.

5. 두껍기만 하고 지루하고 어려울 거라는 선입견을 단숨에 날려버릴 만큼 쉽고 재미있게 쓰인 아인슈타인 평전

 

 

무려 740페이지에 달하는 『안녕, 아인슈타인』은 확실히 부담스럽게 거대하다. 게다가 이것이 일반적으로 지루하기 짝이 없는 평전이라면 더 부담스럽기 마련이다. 그러나 『안녕, 아인슈타인』을 잠시라도 훑어보게 되면 이런 걱정은 이내 잊혀져버릴 것이다. 이 책에서 아인슈타인의 개인사와 과학적 업적은 판소리의 창과 추임새와 같다. 이를테면 상대성이론을 착안하고 연구하는 과정과 아인슈타인의 가정과 직장, 과학계의 동향들이 짜임새 있게 직조되면서 각각 서로에게 호응하고 흥미를 돋우어 마치 한편의 소설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들게 한다. 위르겐 네페는 가볍게 아인슈타인을 숭앙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대중에게 오도되거나 과도하게 긍정적으로 평가된 부분을 세세히 조망한다. 그리고 마치 탐정처럼 아이슈타인의 버려진 사생아, 아리따운 연인들의 이야기를 캐내면서 동시에 우주에 관한 위대한 이론이 탄생하기까지의 실험 노트를 거리낌없이 파헤친다. 하비 박사가 아인슈타인의 뇌를 훔치는 첫 장면의 경우 실재 사건과 허구적 이야기를 적절히 배합시켜 독자로 하여금 이 책에 단숨에 빨려 들어가게 한다. 재미있는 소설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듯이 독서의 즐거움을 아는 독자라면 이 책의 방대한 분량이 또 다른 이 책의 강점임을 알게 될 것이다.

■ 감수의 글

아인슈타인의 새로운 전기 / 김재영(서울대 물리학 박사)

올해로 서거 50년을 맞는 아인슈타인은 1950년대의 한국에서도 그리 낯선 인물이 아니었나 보다. 그 무렵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은 원자폭탄 이야기나 평화운동이, ‘불멸의 상대성원리’ 또는 ‘의심할 여지조차 없는 대천재’와 연결되어 있었다. 요즘 아인슈타인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E=MC² 이라는 공식일 것이다. 아쉽게도 그 의미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그리 흔하지 않지만. 아인슈타인이라는 사람은 여러 모로 특이한 사람이다. 영국의 국립도서관에서 책 제목에 ‘아인슈타인’이 들어가는 것을 검색하면 그 결과로 965권의 책 제목이 나오며, 독일의 국립도서관에서는 1,011권의 책 제목이 나온다. 이 중 저명한 음악학자인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을 제외하더라도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흔한지 알 수 있으리라.

 

 

가령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서 책 제목에 ‘아인슈타인’이 있는 것을 찾아 알프레드 아인슈타인을 제외하면 1,003권의 책 제목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올해 출판된 것이 38권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아마 아인슈타인만큼 전기가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다시 하버드 대학 도서관에서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찾아보면 무려 184권의 책이 검색된다. 언어로 보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중국어, 러시아어, 힌디어, 이태리어, 폴란드어, 네덜란드어 등 주요 언어가 다 있다. 이 중 올해 나온 책만 해도 9권이고, 가장 오래된 것은 1930년에 나온 것도 있다. 1930년에 나온 것은 당대의 가장 유명한 사람들의 생애를 모아 놓은 것이지만, 아인슈타인 생전에 제대로 전기답게 출판된 것도 네 권 있다. 마리아노프(1944년), 프랑크(1949년), 쉴릅(1949), 라이히(1953)가 저술 ?. 편집한 것들이다. 특히 철학사학자 쉴릅이 편집한 아인슈타인의 전기에는 아인슈타인이 일종의 ‘부고’로 기고한 글이 있어 유익하다.

 


여기 새로 한국어판이 나오는 위르겐 네페의 책은 올해 1월에 출판되었다. 최근에 아인슈타인의 전기는 거의 매년 네댓 권씩 출판되어 왔지만, 올해 벌써 9권의 새로운 책이 출판된 것은 소위 ‘기적의 해’ 100주년에 서거 50주년까지 겹쳐서만은 아니다. 이 책의 5장에도 상세한 얘기가 나오지만, 지난 1987년에 프린스턴 대학출판부에서 아인슈타인의 저작집이 처음 발간되어 작년에 제9권이 나오기까지 이제까지 널리 드러나 있지 않던 새로운 사료들이 대량으로 발굴된 것이 가장 주된 이유이다. 원래의 독일어 사료를 주도면밀하게 편집한 아홉 권외에 영문번역까지 치면 18권의 방대한 저작집이다.

 


아인슈타인의 저작집이 1987년에야 처음 출판된 배경에는 아인슈타인이 남긴 저작물들에 대한 권리를 갖고 있던 오토 나탄이 있다. 그는 아인슈타인의 절친한 친구였다. 나탄도 그랬지만, 오랫동안 아인슈타인의 비서로 일했던 헬렌 두카스도 아인슈타인이 남긴 기록들이 공개되어 행여나 아인슈타인의 명성에 손상을 입히지 않을까 염려했다. 그러나 1987년에 나탄이 세상을 떠난 뒤 과학사학자들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인슈타인이 남긴 모든 기록을 접할 수 있게 되었고, 이 전문가들의 섬세한 손을 거쳐 방대한 저작집이 출판되었던 것이다. 이 저작집의 편집자들은 존 스테이철, 로버트 슐만, 데이비드 카시디, 위르겐 렌, 마틴 클라인, 크리스토프 레너, 요제프 일리, 콕스, 다이아나 코모스 북발트 등 저명한 과학사학자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의 저자 위르겐 네페는 물리학과 생물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여년 동안 GEO의 편집자 겸 필자로서, 그리고 《슈피겔》의 기자이자 컬럼니스트이자 통신원으로 활동했다. GEO는 독일에서 과학의 새로운 경향과 세계의 다양한 움직임을 다루는 전문적인 잡지이며, 《슈피겔》은 정치사회적인 기사 외에도 과학부문을 비중 있게 다루는 잡지이다. 위르겐 네페는 그 뒤에 독일 막스플랑크협회와 베를린에 있는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에서 스태프로 있었다. 아인슈타인 저작집의 편집자 중 한 명인 위르겐 렌은 바로 이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의 소장이며,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는 아인슈타인에 관한 과학사적 연구로 명성이 높은 곳이다. 자연스럽게 아인슈타인 저작집의 편집자들은 이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를 뻔질나게 드나들었다. 위르겐 네페가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쓴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올해 나온 아인슈타인에 관한 다른 책들의 저자와 제목은 다음과 같다.

Gero von Boehm, Who was Albert Einstein?
Denis Brian, The unexpected Einstein : the real man behind the icon
Alice Calaprice, The Einstein almanac
Hubert Goenner, Einstein in Berlin 1914-1933
John R. Gribbin, Annus mirabilis : 1905, Albert Einstein, and the theory of relativity
Dieter Hoffmann, Albert Einstein (1879-1955)
Gerhard Sonnert, Einstein and culture
Franziska Rogger, Einsteins Schwester : Maja Einstein – ihr Leben und ihr Bruder Albert

이 중에서 국내에 소개된 저자로는 앨리스 칼라프라이스와 데니스 브라이언이 있다. 칼라프라이스는 아인슈타인이 남긴 재기발랄한 문장들을 모아 1996년에 The Quotable Einstein이라는 제목의 책을 냈는데, 한국어판은 그 제목을 『아인슈타인 혹은 그 광기에 관한 묵상』이라고 달았다. 이 책은 2000년에 The Expanded Quotable Einstein라는 제목으로 증보판이 나와 있다. 칼라프라이스가 2002년에 낸 Dear Professor Einstein : Albert Einstein’s letters to and from children도 『아인슈타인의 유쾌한 편지함』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나와 있다. 1996년에 출판된 브라이언의 책 Einstein: A Life는 작년에 『아인슈타인 평전』이라는 제목으로 번역판이 나왔다. 『아인슈타인 평전』에 이어 올해 출판된 브라이언의 The unexpected Einstein은 천재과학자이자 평화주의자로서의 아인슈타인이 아니라 그 뒤에 감추어진 인간 아인슈타인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인슈타인 평전』과 비슷한 성격의 책으로 피터 스미스가 2003년에 Einstein이라는 제목으로 낸 것이 있는데, 한국어판의 제목은 『인간 아인슈타인』이다.

 


브라이언의 『아인슈타인 평전』은 아인슈타인의 삶 전체를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시간의 추이에 맞추어 그야말로 평전의 형태로 쓴 책이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내용도 충실하다. 다만 브라이언의 상상력이 많이 가미되어 있기 때문에, 역사학적으로 충실한 고증을 거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편이다. 한국어판에서는 역자가 전문적인 물리학 개념이나 용어, 또는 인명이나 지명 등을 자의적으로 번역한 것이 많아서 아쉽다. 가령 아인슈타인의 절친한 친구들의 이름은 ‘모리스 졸로비네’나 ‘미헬레 베소’가 아니라 모리스 솔로빈과 미셸 베소이다. 이들의 이름을 독일어식으로 표기하는 것이 틀린 이유는 스위스가 독일어와 프랑스어와 이태리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 모두 프랑스에 연원을 둔 집안이다.

 


후버트 괴너의 책은 아인슈타인이 베를린에 체류했던 시기를 집중적으로 조명한 것인데, 주로 정치적인 맥락에서 얘기를 풀어가고 있다. 어떤 면에서는 2003년에 출판된 토머스 레벤슨의 Einstein in Berlin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아인슈타인의 황금시절, 베를린에서의 영광과 시련』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나와 있다. 차이가 있다면, 미국인인 레벤슨이 쓴 책보다 독일인인 괴너가 쓴 책이 더 정확하고 상세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괴너의 책은 베를린에 강한 애정을 가진 저자가 그 베를린에 살았던 아인슈타인의 족적을 친절하면서도 정확하게 추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독일 역사학계에서 두 세계대전 사이의 시기에 관한 연구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괴너의 책에는 그러한 연구성과가 많이 반영되어 있다.

 


존 그리빈의 책은 ‘기적의 해’라 불리는 1905년의 다섯 편의 논문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널리 알려진 전문 과학저술가가 쓴 책이니만큼 책의 내용도 훌륭하다. 프란치스카 로거의 책은 그 동안 많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아인슈타인의 여동생 마야 아인슈타인의 삶을 중심으로 아인슈타인의 인생을 보여주고 있다. 디터 호프만은 막스플랑크 과학사연구소의 전임연구원으로 있는 과학사학자인데, 이 책은 아직 읽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상당히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 게로 폰 뵘의 책과 게르하르트 조너트의 책도 아마 흥미로울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을 다 읽지 않은 독자라면 이렇게 많은 아인슈타인의 전기가 있는데, 왜 새삼스럽게 또 다른 전기가 필요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질지 모르겠다. 이 점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아인슈타인의 전기가 지니는 중요한 특색 하나를 지적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이 아인슈타인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평화운동에 헌신했고 반핵운동에 앞장섰으며 유대인으로서 독일 나치의 박해를 많이 받았다는 점에도 동기가 있지만, 그보다 더 강한 동기는 아마 아인슈타인의 난해하기로 유명한 물리학 이론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른바 ‘기적의 해(아누스 미라빌리스)’라고 부르는 1905년에 스물여섯 살의 청년이 물리학 전체의 지평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다섯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는 사실이 사람들의 흥미를 끄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흔히 대표적인 세 업적이라고 말하는 움직이는 물체의 전기역학, 광전효과의 이론, 브라운 운동이 단순히 수많은 물리학 이론 중 하나가 아니라, 각각 상대성이론, 양자이론, 통계역학이라는 20세기의 주요 물리학분야를 모두 지탱하는 근본적인 이론이라는 점이 중요할 듯하다.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의 전기는 단순히 한 인간으로서의 아인슈타인뿐 아니라 한 명의 과학자로서 그의 이론이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으며 그것이 왜 심각한 의미를 갖는지 말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그런 성격의 전기는 이미 나와 있다. 가장 신뢰할만한 전기 중 하나는 1982년에 출판된 아브라함 파이스의 ‘Subtle is the Lord…’: The Science and the Life of Albert Einstein이다. 이 책에서는 아인슈타인의 과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아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전문적인 과학사학자를 독자로 하는 책이어서 비전문가가 읽기에는 좀 버겁다.

 


한편 현재 국내에 나와 있는 아인슈타인 전기의 번역판들은 아무래도 한 인간으로서의 아인슈타인에 더 집중하고 있다. 가령 브라이언의 『아인슈타인 평전』을 보면, 이 책만으로는 아인슈타인이 왜 그리도 대단한 천재라고 하는지 느낌이 잘 오지 않는다. 브라이언의 뛰어난 필력이 녹아들어 뛰어난 천재 아인슈타인의 삶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하는 데 성공하고 있지만, 그의 이론이 왜 그리고 어떻게 현대과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지 말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천재’이자 ‘평화주의자’로서의 아인슈타인이 주로 부각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출판되는 네페의 책은 브라이언의 책에 대하여 훌륭한 대척점 역할을 할 것이다.

 


한 권의 책에서 인간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함께 그러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다룬다는 것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것처럼 위험한 곡예일지 모른다. 위르겐 네페가 해낸 작업이 바로 그 곡예이다. 이 책에서는 인간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이 아주 교묘하게 교차하면서 그의 참된 모습이 잘 드러난다. 사실상 인간 아인슈타인과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을 어떻게 갈라낼 수 있겠는가. 물론 이 한 권의 책만으로 아인슈타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위르겐 네페의 작업은 매우 성공적이라 볼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관련된 해설서로 가장 널리 읽히는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E=mc2』에 대해서도 언급해야겠다. 이 책은 아인슈타인의 여러 업적들을 모두 설명하지 않고, 그 대신 1905년 9월에 『물리학연보Annalen der Physik』에 제출된 세 쪽짜리 논문, 즉 「물체의 관성은 에너지의 양에 의존하는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도대체 이 유명한 공식의 의미가 무엇인가? 왜 이 공식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하는가? 현실 속에서 이 공식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 이와 같은 질문에 답을 얻고자 한다면, 이 책이 매우 유용할 것이다.

 

 

보더니스의 말처럼 “상대성이론의 모든 것을 담은 또 하나의 해설서를 쓰거나, 그 동안 지겹도록 많이 씌어진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또 하나 보태는” 것보다는 이 유명한 공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만일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라든가 1905년을 왜 ‘기적의 해’라 부르는지 아인슈타인이 우주론에서 어떤 특별한 기여를 했는지 등에 관심이 있다면, 그 책에서 답을 구하기는 힘들다. 그런 점에서도 지금 새로 출판되는 네페의 책이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번역 감수를 하면서 염두에 두었던 원칙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먼저 물리학 용어에 관한 것인데, 이 책에서 사용된 물리학 용어는 원칙적으로 한국물리학회의 『물리학용어집』을 따랐다. 가령 광자라고도 하고 광량자라고도 하는 용어는 독일어 Lichtquanten이나 영어 photon의 번역어인데, 기존의 용어는 일본어 光子의 음역이었지만, 한국물리학회는 이를 ‘빛알’이라고 부르고 있다. 과장하자면, 아인슈타인의 광전효과에 관한 이론을 설명하는 데 ‘빛알’이라는 말처럼 압축적인 것은 없다. 빛이 콩알이나 팥알처럼 ‘빛알’로 되어 있다고 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번역어 하나로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대한 설명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그의 이론이 어렵게 느껴지는 요인 중 하나가 직관적이지 않은 용어 때문이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빛알’이라는 용어를 고집하게 되었다. 또 다른 용어로 ‘빨강치우침’이라는 것이 있다. 일본어 표현은 ‘赤方偏移’인데, 한자를 써 놓고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지만, 한국어에서 ‘편이’라는 말은 ‘쉽고 간편함’이라는 뜻이고 ‘치우침’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지 않아 의미가 정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를 ‘적색이동’이라고 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그보다는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빨강’과 ‘치우침’을 결합해 만든 ‘빨강치우침’이라는 용어가 의미를 전달하는 데에 더 편리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 외국 인명이나 지명의 한국어 표기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 중에 영어식으로 표기되는 경우가 많다. 아인슈타인 미국에서 지낸 기간이 더 길다는 점을 염두에 두더라도, 언제나 어느 한 곳에 붙잡히기를 싫어했던 아인슈타인의 전기에서만큼은 현지에서 발음되는 것을 최대한 존중해서 한국어 표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기에서는 한국과학사학회에서 대체로 통하는 관례를 따르려 애썼다. 사실은 아인슈타인의 이름도 역자가 선택한 ‘알베르트’보다는 ‘알버트’가 더 적합할 것이다. 하지만 알베르트라는 표기가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알버트를 고집하지는 않았다.

 

또 한 가지 지적할 점은 독일어와 한국어의 언어적 차이이다. 아직 학문의 깊이가 많이 부족한 필자에게 이 책의 번역을 감수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아마 필자가 물리학과 물리학사를 공부했고 독일에서 연구원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바꾸는 작업은 대단히 힘들고 정교한 작업이다. 누가 번역을 맡는가에 따라 저마다 다른 판본이 나오기 쉽다. 다행히 역자의 번역은 편안하고 매끄러워서 필자는 독일어문장의 번역 자체보다는 물리학이나 과학사의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검토했다. 행여나 편안하고 매끄러운 역자의 번역을 훼손하지 않았길 바랄 뿐이다. 새삼 1955년의 낡은 신문기사를 상기시킨 것은 2005년에 출판되는 이 아인슈타인의 전기가 50년 전의 오해나 부적절한 이해를 잘 보여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이 책을 통해 아인슈타인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모습이 좀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다.

■ 1905년 [물리학연보]에 발표된 아인슈타인의 논문들

1. <빛의 발생과 변화에 관련된 발견에 도움이 되는 견해에 대하여>
이 논문은 빛의 입자설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오늘날에는 빛이 입자의 성질과 파동의 성질을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과거 과학자들은 빛이 한 가지 성질만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했고 편을 갈라서 입자설과 파동설을 주장하면서 대립했다. 그런데 이중성을 한 가지 설로 설명하려다보니 아귀가 안 맞을 수밖에 없었다. 1900년 즈음은 파동설이 대부분의 과학자들에게 정설로 받아들여지던 시기였는데 파동설로 설명이 되지 않던 현상중의 하나가 금속판에 빛을 비추었을 때 전자가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파동설에 따르면 전자가 튀어나오는 것도 이상하지만 빛의 세기에 따른 전자방출량이 문제였다. 파동설에서 빛의 에너지는 그 세기에 비례한다. 즉 빛의 세기를 높이면 금속에서 방출되는 전자의 에너지(속도)가 커져야 한다. 그런데 실제로는 빛의 세기를 높이면 방출되는 전자의 양이 늘어날 뿐이고 에너지는 변동이 없었다.

 

또한 빛의 세기가 일정하더라도 빛의 진동수가 변함에 따라 방출되는 전자의 에너지가 변화하는 것이었다. 아인슈타인은 이 현상을 빛이 특정에너지를 간직한 입자라는 ‘광양자설’을 도입해서 완벽하게 설명했다. 후에 이것은 실험으로 검정되면서 빛의 이중성을 검증한 논문으로서의 위상을 가지게 되었다. 이 업적으로 1921년 노벨상이 수여되었다. 아인슈타인은 빛의 이중성을 규명함으로써 이후 E.슈뢰딩거(1887~1961), W.K.하이젠베르크(1901~1976), P.A.M.디랙(1902~1984)등에 의해 구축된 양자역학에 기틀을 제공했다.

2. <정지 액체 속에 떠 있는 작은 입자들의 (열의 분자운동론에 의한) 운동에 대하여>
두 번째와 세 번째 논문은 간단하게 말하면 ‘브라운운동’에 관한 논문이었다. ‘브라운운동’은 물속에 떠있는 꽃가루의 불규칙적인 운동을 말하는데 1827년 스코틀랜드의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1773~1858)이 처음으로 관찰했기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아인슈타인은 꽃가루의 불규칙적인 운동이 꽃가루에 부딪치는 물분자들 때문에 나타난다는 가설을 세우고 물분자들의 크기와 수면의 높이에 따라 물분자의 수가 몇 개인지를 이론적으로 계산했다. 당시에는 분자나 원자를 관찰할 수 있는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분자? 원자론에 대한 논쟁 또한 끊이질 않았는데 아인슈타인이 논문을 발표하고 3년 후 프랑스 물리학자 장 페렝(1870~1942)이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실험으로 검증하면서 그동안의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페렝은 이 연구로 192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는데, 선정 발표문에도 그의 연구가 아인슈타인의 브라운 운동에 관한 이론을 실험적으로 검증하는 과정에서 나왔음이 밝혀져 있다. 이 논문으로 분자? 원자 가설이 입증됨에 따라 이 가설을 토대로 했던 통계역학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3. <운동하는 물체의 전기역학에 대하여>
‘기적의해’ 가장 중요한 논문으로 손꼽히는 이 논문은 흔히 ‘특수상대성이론’이라 불린다. 아인슈타인은 이 논문에서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고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두 관찰자에게 각각 상대방의 운동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를 ‘사고실험’(머리속으로만 행하는 가상실험)을 통해서 설명했다. 이때 중요한 전제는 빛의 속도가 두 관찰자 모두에게 일정하게(초당 30만Km)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이 유명한 전제인 ‘광속도 불변의 법칙’인데 이 전제에 의하면 정지한 관찰자와 매우 빠른 속도로 운동하는 관찰자 모두에게 빛의 속도가 일정하다고 한다. 고전역학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이 전제는 매우 이상해 보이지만 이 전제가 실험으로 증명되었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아인슈타인은 사고실험과 실험을 토대로 이 가설을 받아들이고 정지한 관찰자에 대해 매우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관찰자의 운동이 ‘시간이 느리게 가고, 길이가 짧아지며, 질량이 늘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런 현상은 현실에서는 도저히 감지할 수가 없는데, 그 이유는 현실에서의 움직이는 것의 속도가 빛의 속도에 비해 매우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관찰자에게 외부의 힘이 작용하지 않는 특수한 경우만 다루었기 때문에 불완전했고, 11년의 후속연구를 통해서 중력과 가속도를 고려한 ’일반상대성이론‘이 발표된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이론에 의해 나타날 수 있는 세 가지 관측현상도 같이 발표했는데 그 중 하나의 현상인 태양에 의한 중력렌즈효과(태양에 매우 가깝게 지나가는 빛이 태양의 중력에 의해 휘어지는 효과)가 1919년 영국왕립천문관측대의 일식관측으로 증명됨에 따라 일약 세계적인 과학자로서의 스타덤에 오르게 된다.

 

 

더불어 상대성이론도 그 확고한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다. 상대성이론은 수학과 과학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피카소(1881~1973)와 뒤러(1471~1528)등 입체파 화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H.L.베르그송(1859∼1941)이나 J.H.C.화이트헤드(1904∼1960)의 형이상학(形而上學)의 기초를 제공하는 등 학문, 예술, 철학의 전 분야에 걸쳐 일대 르네상스를 일으켰다. 상대성이론은 오늘날 공학 부문에서도 직접적인 연관을 갖고 있다. 널리 언급되는 예라면 정확한 타이밍 정보를 가진 위성 신호를 이용하는 네비게이션 기술인 GPS가 있다. GPS 위성은 확실히 지표와 비교할 때 충분히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따라서 상대론적 시간지연효과가 반드시 고려되어야 한다.

4. <물체의 관성은 에너지 함량에 의존하는가>
‘기적의해’의 마지막 논문은 ‘특수상대성이론’을 수학적으로 부연설명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논문에 오늘날 아인슈타인과 동격으로 사용되는 공식인 E=mc2이 포함되어 있다. 이 공식은 풀어서 ‘질량 에너지 등가의 법칙’으로 표현할 수 있다. 즉, m은 물체의 질량이고 c2는 광속의 제곱을 뜻한다. 이때 c2의 값이 매우 크기 때문에 아주 작은 질량의 물체라도 엄청난 에너지로 변환될 수 있다는 것이 이 공식의 요점이다. 핵무기나 핵발전은 핵융합이나 핵분열반응을 이용한 것인데, 연료질량의 0.1~0.5%정도를 에너지로 변환시켜서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