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정상에 우뚝 선 디스플레이 한국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디스플레이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10년 넘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금성사(현 LG)가 히타치 사의 부품을 수입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흑백TV가 출시된 1966년 이래로 38년 만에 이룩한 쾌거입니다. 우리나라가 디스플레이 변방국에서 세계 최정상 국가로 올라설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알아봅니다.

흑백 TV에서 시작하다

1966년에 개발된 금성사의 흑백TV ‘VD-191’은 비록 일본 부품이 사용되긴 했지만 국내 기술로 첫 생산된 것으로 국산 디스플레이 시장을 연 제품입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난 1968년에 오리온전기가 국내 최초의 흑백TV 브라운관 제작에 성공했습니다.

온통 흑백이던 TV 화면에 컬러가 표시되는 제품이 나온 것은 1974년이었습니다. 아남전기가 일본 마쓰시타전기와 합작해 만든 회사인 ‘한국나쇼날’에서 컬러TV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우리나라는 흑백 방송만 송출했기 때문에 컬러 방송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1981년 1월 1일, 컬러 방송을 송출하면서 비로소 우리나라도 세계 81번째로 컬러TV 방송 시대를 열었습니다.

006-1
평판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리다

컬러TV가 나온 이후 사람들은 기존의 TV보다 더 선명하고 더 큰 화면을 원했습니다. 하지만 기존 브라운관 방식의 TV로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브라운관 TV는 화면이 커질수록 그 부피와 무게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기 때문입니다. 이때 등장한 것이 PDP(Plasma Display Panel)로, 평판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디스플레이의 시대가 열렸습니다.

1992년 일본의 후지쯔가 21인치 컬러 PDP TV를 출시한 이후로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브라운관에서 PDP로 급속하게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006-2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떠오르다

1991년 우리나라는 10년 동안 과학 기술과 산업 기술을 선진 7개국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G7프로젝트(선도기술개발사업)’를 추진했습니다. 이때 디스플레이 분야도 ‘고선명 TV’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사업을 통해 1996년 대형 PDP 개발 성공, 1997년 세계 최초로 ‘30인치 TFT-LCD TV’ 상용화 성공을 이루면서 디스플레이 신흥 강국으로 성장했습니다.

2001년까지만 해도 세계 PDP 시장은 산요를 비롯해서 소니, 마쓰시타,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이 세계 시장을 독점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3년 LG전자가 76인치 대형 PDP TV를 출시하면서 주도권이 점점 우리나라로 넘어오기 시작했고, 2004년 우리나라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습니다.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세계 1위

PDP와 함께 새로운 디스플레이 장치로 각광받은 LCD(액정 표시 장치, Liquid Crystal Display) 시장에서도 일본의 약진은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1997년 외환 위기로 세계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자, 일본은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3세대 LCD 연구를 보류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삼성은 이것을 기회로 보고 막대한 자본을 투자해 3세대 LCD 개발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일본 회사들을 제치고 대형 LCD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이 세계 1위에 올라섰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TV에 사용되는 대형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정보 단말기에 들어가는 소형 디스플레이에서도 세계 1위 자리를 지켜며 독보적인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올해 말 삼성에서 폴더블(접을 수 있는, foldable) 형태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스마트폰이 출시되어 상용화된다면, 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는 더욱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0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