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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생명을 노래하는 개구리 * 저자 : 심재한 * 출판사 : 도서출판 다른세상 * 선정부문 : 중고등 창작(2001년) |
소곤거리는 듯 우는 금개구리, 이중창을 하듯 맹과 꽁을 되받아 우는 맹꽁이, 몸집은 제일 작으면서도 장대비 쏟아지듯 울어대는 청개구리. 어린시절 동네 개울가에서 쉽게 만나보던 개구리의 모든 것을 컬러사진과 함께 알기 쉽게 소개한 양서류 박사의 개구리 이야기. 양서류의 생김새에 대한 내용부터 먹이와 사냥전략 등 살아가는 이야기, 양서류의 종류와 설화와 민담 속 개구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심재한(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
인간보다 더 오랜 옛날부터 이땅에서 살아온 양서·파충류에 특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분으로, 이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현재 서울대학교 환경계획연구소 선임연구원으로 재직하면서 양서·파충류를 대상으로 분류·생태·보전·복원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서식처 보전과 생물서식공간 조성기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실시하는 모든 종합학술조사에 양서·파충류 분야의 책임연구원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의식 있는 후학들을 기르기 위해 경기대·경원대·용인대에서 생태계 보전과 생물학을 강의하고 있다. 그간 강릉대학교를 졸업하고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임업연구원 야생동물과에서 근무해 왔다.
1. 생김새의 이모저모
2. 살아가는 이야기
3. 우리나라 양서류, 그 각각의 삶
4. 함께 사는 자연
5. 이야기 속의 개구리
개구리는 물과 뭍을 이동하며 살아가지만 알을 낳을 때는 항상 물속에서 낳습니다. 그런데 이 알은 깨끗한 물에서만 부화할 수 있습니다. 개구리가 줄어든다는 것은 깨끗한 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는 셈입니다. 그레서 우리는 개구리를 환경지표종으로 꼽고 있습니다. 정말 불행 중 다행입니다. 환경문제가 심각한 요즘, 자연의 훼손 정도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되니까요.
이 책은 생명의 소중함을 피부로 느끼게 합니다. 개구리가 죽는다고 우리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는 않습니다. 별일 아니죠. 하지만 이 별일 아닌 것이 집단적으로 빈번히 일어나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그래서 생명은 하나하나가 소중한 것입니다. 개구리의 생태를 알고 우리나라에 어떤 개구리들이 살아가는지 한번만이라도 관심을 가져본다면 아마도 자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깨닫게 될것입니다.
우리나라에는 6과 17종의 양서류가 있으며, 크게 나누면 개구리와 도롱뇽이다. 이 책에서는 17종류의 개구리와 도롱뇽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생김새와 몸 구조 살아가는 생태습성, 한종 한종의 자세한 삶, 자연 속에서 양서류와 인간이 어떻게 공손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풀어나간다.
우리 문화 속의 재미있는 생태 이야기(본문 발췌)
기상을 예견하는 도롱뇽의 알낳기(본문 139쪽)
시골 어른들은 한해 농사를 짓기 전인 그해 봄에 도룡뇽의 알 낳은 모양을 보러 다니셨다. 알을 돌에 붙여 낳으면 장마가 질 터이니 논에 물꼬를 트는 작업을 미리 하고, 어떤 물체에도 붙여 낳지 않으면 가뭄이 들 터이니 물을 미리 가두어 두었던 것이다. 신비하게도 도룡농은 그해에 장마가 질 것인지 가뭄이 들 것인지 알았다. 장마가 질 것 같으면 알이 떠내려가지 않도록 돌에 붙여 낳고, 가뭄이 들 것 같으면 물이 줄어들더라도 알이 자연스레 물에 흘러들어가도록 어디에도 붙여 낳지 않는 것이다.
꼬리치레도롱뇽이 사는 땅, 사람이 사는 땅(본문 145쪽)
잿빚 도시에서 시간에 쫓기며 생활하다 보면 문득문득 울창한 산림에 하늘이 가려진 깊은 산 계곡이 생각난다. 평상이나 시멘트 바닥이 없고, 사철탕·오리탕·생사탕 냄새가 없고, 카세트테이프 소리나 자동차 소리가 없고, 중장비로 땅 파는 소리가 없는 그런 계곡이면 생명의 기운을, 자연의 생기를 재충전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곳은 꼬리치레도롱뇽의 서식 장소이기도 하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