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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학(natural history)

넓은 의미로는 동물·식물·광물 등 자연물의 종류·성질·분포·생태(生態) 등을 연구하는 학문. 좁은 뜻으로는 동물학·식물학·광물학·지질학의 총칭이다.


박물지(博物誌)·자연사(自然史)·자연지(自然誌)라고도 번역된다.


현대에는 자연물에 관한 각분야의 과학이 고도로 분화(分化)·발전하여 총칭으로서의 박물학 이라는 말은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원래는 주로 천연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동물·식물·광물(다시 말해서 자연물)의 종류·성질·분포 등을 기재(記載)하고 정리·분류하는 학문이었고, 그 성과가 자연지(박물지)이므로 박물학은 자연지학(自然誌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옛날에는 자연현상과 지리(地理)·주민·산물(産物) 등도 대상으로 하는 자연학(自然學)에 포함되었는데(아리스토텔레스 등), 과학의 분화(分化)·발전에 따라서 좁은 의미의 자연과학이 확립되어 그것과 대치(對置)되었다.


그런 뜻에서 자연의 다양성 또는 다양한 자연물의 각 특수성을 밝혀내는 과학이라고 할 수 있다.


16세기 후반부터 17세기에 걸쳐서 C. 게스너, P. 블롱, U. 알드로반디, A. 체살피노 등의 박물학자가 배출되었는데, 그 노력의 대부분은 조류·곤충·어류 등 개별 그룹 내의 기재와 분류에 집중되어 있었다.


18세기부터 19세기에 걸쳐 때마침 제국주의의 대두와 함께 진기한 동식물이나 미지의 비경(秘境)을 찾아서 많은 탐험여행이 조직되었으며 방대한 양의 박물학적 지식이 축적되었다.


이윽고 G. 뷔퐁의《박물지(博物誌》, 칸트와 P. 라플라스의 태양계기원론(太陽系起源論), C. 라이엘의《지질학원리(地質學原理)》, 라마르크와 다윈의 생물진화론(生物進化論) 등 잇따른 발전에 의해 이들 다양한 자연물(뿐만 아니라 자연전체)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인식이 더해져서 박물학은 자연사학(自然史學)으로서의 성격도 아울러 지니게 되었다.


그리고 19세기 중엽 이후부터 자연이 가진 다양성에 대한 연구는 단순한 기재·분류의 학문체제가 될 수 없게 되었다.


그 후 박물학이라는 말은 한 편에서는 기재·분류의 학문이라는 뜻으로 주로 쓰이면서 한편에서는 자연, 특히 생물적 자연의 다양성과 그 역사의 연구라는 의미를 계속 지녀왔다.


생물학에서는 다양한 생태와 습성의 연구에서 시작된 생태학과 동물행동학이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진화론과 결부되어 생물의 다양성을 중심에 놓은「진화생물학(進化生物學)」을 형성해 왔으며 이것은 물리과학(物理科學)에 기초를 둔 법칙정립적(法則定立的)인 비역사적「기능생물학(機能生物學)」에 대치(對置)되는 것으로 박물학의 정통적 후계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박물학의 대상은 예로부터 생물만은 아니었으며 반드시 자연물에 한정된 것도 아니었다.


자연의 역사 속에 생긴 자연물 뿐만 아니라 인류 역사 속에서 생겨난「인공의 자연물」이 우리의 주위에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가축·작물의 새 품종은 말할 것도 없고 갖가지 고분자화합물이나 반도체(半導體)까지 시야에 넣는다면 단순한 자연지도, 단순한 자연사도 아닌 학문으로서의 박물학의 재평가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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