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도서명 :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 저자 : 정재승

  * 출판사 : 동아시아

  * 선정부문 : 중고등 창작(1999년)

 

 

 

 

 

 

 

 

수많은 영화에 등장하는 과학적 오류를 지적한 책. 스타워즈에 나타나는 광선검은 난센스이며 아마겟돈은 코미디에 가깝다. 갖가지 영화 사례를 들어 우주여행의 실상을 설명하기도 하고 최면과 전생의 문제를 다루기도 한다. 영화를 색다르게 볼 수 있는 과학 에세이

 

 

 

 

 

 

글쓴이 정재승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나 창서 초등학교와 연북 중학교를 졸업했다. 1990년 경기 과학고를 일찍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 학부과정에 입학해 물리학을 전공했다. 영화를 무척 좋아해서 대학 때는 영화 동아리 활동을 했고 학교 신문에 영화평을 정기적으로 기고하기도 했다.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카오스 이론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박사 과정에서는 카오스 이론과 복잡성의 과학을 신경과학에 접목해 물리학적인 관점에서 뇌의 사고 기능을 이해하기 위해 연구했다. 박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예일대학교 의과대학 신경정신과 및 응용물리학과 박사후 연구원(1999-2001)을 거쳐 지금은 고려대학교 물리학과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원생으로 있을 때 『과학동아』에 ‘시네마 사이언스’라는 코너를 연재한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대중적 과학 글쓰기를 하고 있다. ‘과학’의 눈으로 영화를 보면 영화보기의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통해 과학과 미래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에서 이 책을 썼다. 2001년, 복잡한 사회현상의 뒷면에 감춰진 흥미로운 과학이야기를 담은 『과학콘서트』를 쓴 바 있다.

 

 

 

 

 

 

개정증보판에 부쳐 : 영화와 과학의 행복한 만남
책을 펴내며 : 물리학자와의 저녁 식사

 

1부 영화는 우리들의 밥이다
할로우 맨/ 투명한, 그래서 텅 빈 과학자의 비극
콘택트/ 조디 포스터는 외계인과 18시간 동안 접촉할 수 없다
쉬리/ 한석규, 야시경을 쓰고 전등을 비추다
아마겟돈/ 굴착기 기사들이 NASA 우주선을 몰고 지구를 구하다
쥬라기 공원/ 쥬라기 공원에는 쥬라기 공룡이 없다?
데몰리션 맨/ 실베스터 스탤론이 무슨 금붕어냐?
고질라/ 고질라의 임신은 자가진단 키트로 확인할 수 없다
에어 포스 원/ 휴대폰, 비행기에서도 되나요?
뽀빠이/ 시금치를 먹으면 뽀빠이가 아니라 올리브가 된다
페이스 오프/ 피부 이식을 해도 얼굴이 바뀌진 않는다
용가리 1998/ 기대에 못 미친 한국형 SF 영화

2부 우주라는 거대한 수프를 들며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HAL 컴퓨터와 인공 지능
아폴로 13호/ 우주 여행은 할리우드 영화에서나 가능한 얘기일까?
로스트 인 스페이스/ 우주 여행을 다룬 SF 영화에는 목욕하는 장면이 없다?
은하철도 999/ 장거리 우주 여행, 연료는 무얼 쓰나?
스타 워즈/ 영화 속 ‘우주 전쟁’의 허와 실
스피어/ 시간 여행자를 위한 메뉴얼
에일리언/ 동면 캡슐에서 보내는 우주 여행
토탈 리콜/ 화성을 제2의 지구로 건설하자!
스타게이트/ 고대 문명의 기원과 신비 고고학

3부 생명, 그 질긴 스테이크를 썰다
언브레이커블/ ‘골형성 부전증’에 관한 상상력
아웃브레이크/ ‘에볼라 바이러스’를 알면 영화가 더욱 재밌다
톰과 제리/ 유전공학으로 고양이보다 똑똑한 쥐 만들기
미키마우스/ 미키마우스도 진화한다!
죽어야 사는 여자/ 죽도록 살아야 할 운명의 여자들
공각기동대/ 육체는 정신을 묶어두는 껍질에 불과하다?
필라델피아/ 에이즈 치료, 과연 희망은 있는가?
바로워즈/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람들
너티 프로페서/ 딸 아이 비만 방치는 유죄?
가타카/ 휴먼 게놈 프로젝트가 밝히는 생명의 설계도
멀티플리시티/ 인간 복제 기술은 도마뱀 인간을 만든다?
달과 꼭지/ 방귀라는 생체 천연 가스의 비밀

4부 의식, 취하면 살고 꿈꾸면 죽는다
환생/ 과학자들은 최면과 전생을 어떻게 설명할까?
안개 속의 고릴라/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그 속에서 인간을 찾다
트위스터/ 카오스를 알면 자연이 보인다
잃어버린 세계/ 복잡성의 과학으로 공룡의 멸종을 설명한다
닥터 두리틀/ 타잔은 치타와 얘기할 수 있을까?
화성 침공/ 사람 머리에 강아지 몸통을 붙이다
리쎌 웨폰 4/ 범인을 자백하게 만든 웃음 유발 가스
드라큘라/ 드라큘라는 광견병 환자였다!
포켓 몬스터/ TV 만화를 보다가 발작을 일으킨 일본 아이들
트윈스/ 날 때부터 일등 감자는 아니었단다

5부 시네마 레스토랑을 나서며
바이센티니얼 맨/ 인간이 되고 싶은 로봇
사이버펑크/ 컴퓨터 시대의 반항아
매트릭스/ 사이버펑크, 문화의 경계를 넘다
라스트 액션 히어로/ 2050년 우리는 뭘 하며 놀까?
에드 TV/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려는 욕망
토이 스토리 2/ 우디는 톰 행크스를 대체할 것인가?
007 제임스 본드/ 영화 속에 등장하는 최첨단 생체인식 보안 시스템
페어 게임/ 적외선을 이용한 투시경의 세계
블루 썬더/ 헬리콥터는 360도 회전할 수 없다?
더 플라이/ 순간 이동 장치는 실현 가능한가?
체인 리액션/ 최첨단 물리학 이론이 영화에 등장하다
타이타닉/ 비극적인 침몰이 만들어낸 과학, 음파탐지기
스파이더 맨/ 방사능 물질, 만화 주인공을 만들어주다

[읽을거리]
왜 영화에선 항상 주인공이 이기는 걸까?
마이클 크라이튼, 과학과 예술의 흥행사
용가리 1998/ 배낭형 로켓의 최후
제5원소/ 우주를 완성하는 다섯번째 원소
바퀴벌레에게 교훈을!
워터월드/ 소 트림이 온난화를 야기한다?
스타쉽 트루퍼스/ 뇌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
프리 윌리/ 영화가 환경을 파괴한다
어벤져/ 날씨를 맘대로 조작한다
유너바머와 네오 러다이트 운동, 과학 기술을 반대한다
복사기여 로봇을 카피하라!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한국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한국 출판인회의 추천도서

한국 출판계에 교양과학 장르의 불을 지폈던 그 책이 대폭 증보되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바야흐로 한국 출판계에 교양과학 장르는 르네상스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좋은 책들을 쏟아지고 독자들이 호응하고 있습니다. 덕택에 출판사들은 다시 좋은 과학 책을 기획하며 신바람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습니다. 단행본으로 과학이라는 코너에 앉아서 1만 부를 소화한다는 것은 소설시장의 10만 부와도 같았습니다. 그런데 1999년 한국 과학 출판계에 한 권의 혜성 같은 책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정재승의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동아시아)로 ‘영화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읽는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중·고생에서 성인에 이르는 독자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과학기술부 인증 우수과학도서>, <한국출판인회의 선정 우수도서> <간행물윤리위원회 추천도서> 등에 선정되었습니다. 당시 만 27세, KAIST에서 막 박사학위를 받았던 정재승은 이렇게 한국 과학 출판계에 혜성같이 데뷔했습니다.

 

 


본문 소개

왜 영화에선 항상 주인공이 이기는 걸까?
할리우드가 만든 SF 영화, 액션 영화, 서부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공은 죽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이 깨지지 않는 불문율은 ‘해피 엔딩의 나라’ 할리우드에서만 통하는 법칙이다. 주인공은 끝까지 살아남아 악당들을 모두 쳐부순다. 도대체 그 이유가 뭘까? 개런티를 많이 준 주인공을 영화 중간에 죽일 수 없기 때문일까? 주인공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위한 ‘제작자의 배려’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이 문제에 관해 재미있는 일화 하나가 있다. 20세기 초는 고전물리학의 껍질을 뚫고 새로운 양자물리학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그 ‘반란’의 중심지는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자리한 이론물리학연구소였다. 그곳에서 닐스 보어를 중심으로 하이젠베르크나 페르미, 가모브같은 훗날 위대한 물리학자가 될 젊은이들이 모여서 ‘미시 세계를 기술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인 양자역학의 체계를 수립하기 위해 밤낮으로 연구했다.

코펜하겐의 젊은 물리학자들과 보어는 금요일 저녁이면 함께 영화를 보곤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그들은 할리우드에서 만든 서부 영화 한편을 보게 됐다. 영화를 보고 난 후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점에 대해 토론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왜 주인공은 언제나 악당들을 물리치고 이기는가’ 하는 문제였다. 게다가 악당들은 대개 주인공의 등뒤에서 기습을 하는데도 말이다. 그들은 이 황당한 문제를 풀기 위해 장난기 어린 ‘가설’ 하나를 세웠다. “의식적인 기습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의 속도가 더 빠르다.” 그들은 과학자답게 이 재미있는 가설을 검증해 보기로 마음먹고 그 자리에서 간단한 실험을 했다. 시가를 멋지게 피우며 날카로운 눈빛을 번뜩이는 주인공 역은 보어가 맡고, 호시탐탐 주인공을 해치우기 위해 기습을 노리는 악당 역을 가모브가 맡았다. 결투 장소는 북유럽의 황량한 바람이 불어오는 보어의 연구실! 소품은 권총 대신 물총 한 자루씩!

연구실에서 가모브가 보어를 갑자기 기습했을 때 과연 누가 먼저 물총을 뽑아서 쐈느냐가 실험의 내용이었다. 결과는 주인공 보어의 승리! 역시 주인공은 현실에서도 이겼다. 이 실험을 통해 그들은 ‘자유의지는 결코 반사신경을 앞지를 수 없다’는 엄청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그리고 아마도 깨달았을 것이다. 죽이려고 하는 자가 먼저 죽는다는 삶의 진실을. 이 일화는 우리에게도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다. 위대한 과학자들이 영화를 보며 진지하게 토론하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실험까지 하는 그날의 광경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모든 일에 진지하고, 창조적이며, 적극적인 그들이 있었기에 20세기 최고의 학문인 ‘양자역학’이 탄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읽을거리, 왜 영화에선 항상 주인공이 이기는 걸까?, p.21.)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