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적 우회전성(右回轉性)과 좌회전성의 이성질체가 각각 같은 양이 함유되어 광학 이성질현상이 소실되는 물질. 이성질체인 우회전성의 분자와 좌회전성의 분자가 각각 1대 1로 결합해 복합 분자를 형성하는 경우와 단순히 혼합되어 있는 데 불과한 경우가 있다.

포도에 함유된 타르타르산은 L. 파스퇴르의 연구로 유명한데, 이것은 우회전성·좌회전성·라세미체 세 종류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용액에서 성장한 결정은 외부로 각각의 특징이 나타나 눈으로 구별할 수 있다. 각각의 거울상체를 정확히 같은 양씩 혼합하든가, 보통의 화학반응에 의해 비대칭구조의 화합물을 합성하든가, 한쪽의 광학거울상체를 라세미화하여 얻는다.

라세미체를 나타내는 기호로는 dl- 또는 (±) 등을 사용한다. 일단 라세미체화하면, 보통의 재결정법이나 증류(蒸溜)로써 광학거울상체로 분할하기 어렵다. 액체나 기체 상태에서는 일반적으로 간단한 혼합물로서 존재하지만 결정화한 경우에는 d-체와 l-체가 1:1의 비율로 분자화합물 결정이 된 라세미 화합물 및 균질성의 라세미 고용체 중의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