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 적도 부근 서태평양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상승하고 동태평양 해수 온도는 저온이 되는 해류의 이변 현상
적도 태평양 중부와 중부에서 주기적으로 해수면 온도가 냉각되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라니냐 현상은 약 3~5년마다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 연속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 라니냐의 기상학적 정의는 ‘열대 감시 구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될 때’이다.
라니냐는 에스파냐어로 ‘여자아이’라는 뜻이며 주로 엘니뇨 현상의 시작 전이나 끝난 후, 평균보다 강한 적도 무역풍이 지속될 때 발생한다.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는 열대 지역의 강수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는 따뜻하고, 동태평양은 차다. 이는 서쪽으로 무역풍이 불어 동태평양의 따뜻한 표층 해수를 서쪽으로 밀어내고 밀어낸 자리를 차가운 심층 해수가 올라와 채우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니냐가 발생하는 동안에는 무역풍이 더욱 강해지며 동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아지고 더욱 차가워져 서쪽으로 향하게 된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와 호주 북부는 강수량이 증가해 장마와 홍수가, 페루 등의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북아메리카 지역에는 강추위가 나타난다. 우리나라의 경우 시베리아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하면서 초겨울 기습 한파와 눈이 잦을 수 있다. 이런 기상 이변은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와 같은 세계적인 곡물 생산국가에 영향을 주면서 곡물 가격이 급상승하는 곡물파동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라니냐 현상은 자연스러운 기후 현상이지만 최근 그 빈도는 늘고 기간은 길어지면서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런 라니냐 현상과 같은 이상기후들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잦아지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