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풀에서 줍는 과학

  * 도서명 : 들풀에서 줍는 과학

  * 저자 : 김준민

  * 출판사 : 지성사

  * 선정부문 : 중고등 창작 (2006년)

 

 

 

 

 

 

 

 

교양과학 입문서. 이 책은 우리나라 생태학의 터전을 마련하고 식물생리생태학을 발전시킨 생태학자 김준민 선생이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정리한 것으로 우리 주변의 생물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쉽게 풀어놓고 있다.

《들풀에서 줍는 과학》은 식물이 지구에서 살아 남는 법과 생태계의 진실, 생명이 품고 있는 수수께끼, 과학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 등으로 나눠 식물과 생태계, 우주에 이르기까지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김준민
1914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나 일본 동북제국대학 이학부 생물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명예 교수와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이다. 저서로는 <한국식물의 생태>, <식물생태학>, <39가지 과학충격>, <과학자들은 지금 무엇을 연구하고 있을까>, 역서로는 <기후와 진화>, <토양과 문명>, <생물에서 본 세계> 등이 있다.

 

 

 

 

 

 

머리말

1장 생명의 수수께끼를 품다
한국의 보배, 진짜 나무 참나무
붓꽃과 식물의 지혜
식물의 선구자, 지의류
꽃에서 세월을 따다
공해를 모르는 비무장지대의 식물 풍경

2장 식물이 지구에서 살아남는 법
식물의 적지(適池) 무엇으로 결정될까?
식물의 가장 큰 스트레스, 추위
식물의 먹이, 햇빛과 수분
식물의 적, 오존
아름다운 단풍의 조건
식물의 생활형

3장 생태계, 돌고 또 도는 진실
산림을 죽이는 괴물, 산성비?
가시고기에 대한 오해와 진실
반달곰, 지리산에 꼭 살아야 할까?
아카시아는 독수(毒樹)일까?
한라산의 식물분포 다시 보기
지구온난화에 대한 이견

4장 지나간 것들에게 말을 걸다
토양 속에 감춰진 생명의 신비
가장 낮은 위도에서 발견한 포드졸 토양
우주선 지구호의 정원은 얼마나 될까?
공룡은 왜 갑자기 사라졌을까?
기후변화가 세계사를 바꾼다
생물다양성 감소 문제를 재론한다

5장 과학, 우주와 인간의 메신저
경이로운 자연 생태계
속담에 담긴 일기예보
소나무 숲과 인간 간섭의 역사
산불 피해지역 복원은 어떻게 해야 하나?
미래 과학자에게 띄우는 희망 메시지

 

 

 

 

 

 

나는 과학자들이 아직도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과학자들은 마치 인류가 이제 자연의 비밀을 대부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연은 결코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비단 오존층 파괴 문제가 아니더라도 들에 핀 꽃 한 송이,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구리 한 마리에 대해서도 사실 우리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106쪽)

헐벗었던 산림이 푸르러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생태학계가 그런 변화의 기록을 제대로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우리 1세대 생태학자들의 연구 여건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연구시설과 연구비 지원은 물론 연구 인력마저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생태학이란 원래 그런 물질적 지원들에 앞서서 열정과 끈기가 요구되는 과학 분야가 아니었던가. 당시에 그런 모든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생태학계가 혼연일치해 설악산이나 지리산, 혹은 제주도에 제대로 된 야외생물학연구실(Field Biological Station)을 두세 개 정도 개설했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 생태학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런 야외생물학연구실이 없었기에 우리 생태학계에는 어느 한 지역을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관찰한 연구가 아직까지도 전무한 것이다. 이런 점은 서구나 일본에 비교할 때 그야말로 부끄러운 일이겠는데 나를 비롯한 1세대 생태학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92~293쪽)

 

 

 

 

 

 

생태학 외길을 걸어온 노학자의 생물 그리고 자연 이야기

우리나라 생태학의 터전을 마련하고 특히 식물생리생태학을 발전시킨 생태학자 김준민 선생이 자신의 학문적 성과를 정리한 책을 출간했다. 생태학 연구에 평생을 보낸 노장의 지혜와 철학이 책장마다 묻어나는 이 책에는 우리 주변의 생물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가 누구나 읽을 수 있게 쉽게 쓰여있다. 대학 교재 수준의 생태학 지식을 이렇게 쉽게 풀어놓은 에세이는 일찍이 없었다. 자연과 생태를 전공하는 대학생은 물론 중․고등학생이 읽기에도 어렵지 않다.

 


이 책에는 진달래는 양지에서 자라지 않는다는 것, 아카시아가 산림녹화에 제일 알맞다는 것, 지난겨울 이른 한파가 대나무를 죽였다는 등의 우리나라 식물에 대한 상식과 정보가 가득하다. 흔히 우리는 진달래는 양지에서 자라고 아카시아는 성장이 너무 빨라 다른 나무가 자라는 것을 방해하는 독수(毒樹)로 잘못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런 잘못된 지식을 짚어주고 과학적으로 반론한다.
또 이 책에서 선생은 산성비,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지리산 반달곰 등 중요한 환경문제들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상식과 편견을 바로 잡아준다. 이 책에 따르면 우리는 지나치게 환경을 걱정하며 사는 셈이다. 환경을 사랑하고 보전하는 것은 우리 환경을 제대로 아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 책을 통해 환경과 자연에 대한 애틋함이 생기는 것은 지적 만족에 더해지는 일종의 덤이다.

들풀에서 과학을 줍는다?

“들풀에서 줍는 과학”이라는 말은 시적인 표현이지만 어찌 보면 식물생태학을 가장 명쾌하게 설명한 말이다. 식물생태학은 주로 식물이 주위 환경에 적응하며 생존하는 모양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식물을 관찰해 보편적인 법칙을 정립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학 특히 식물생태학이란 것이 단숨에 어떤 결과물을 내올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길고 긴 관찰과 실험으로 논문 한 줄, 표 하나가 만들어진다. 이 책에 나온 식물에 대한 많은 정보와 지식은 이렇게 지난한 공을 들여 만들어진 것이다.

생태계, 돌고 또 도는 진실

2004년 개봉된 「투마로우(원제: The Day After Tomorrow)」라는 환경 재앙 영화가 성공을 거뒀듯이 현대사회는 환경문제에 아주 민감하다. 산성비, 기후변화, 생물다양성 감소,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들은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를 통해 우리에게 알려지기 때문에 더욱더 그러하다. 이 책에서는 여러 환경문제들에 대한 현황과 세계적인 변화 추세를 과학적인 자료들을 제시하며 보여주고 있다. 선생은 우리나라의 자연 생태계가 살아나고 있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자연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강인한 존재이며, 생태계 일부가 오염되고 훼손되었다고 해서 인간이 그리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우려했던 산성비 공포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빗물의 산성비 산도는 지난 10여 년 동안 거의 차이가 없었으며 그것이 심각한 대기오염에서 비롯된다는 증거도 희박하다. 중국에서 오는 대기오염물질이 산성비 문제를 악화시킨다는 주장 역시 아직은 충분히 검증되지 못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산성비로 인한 산림 생태계 피해나 호수에서 물고기가 사라지는 현상 등이 전혀 관찰된 바 없다. 그렇다면 이제 산성비라는 괴물은 우리 시야에서 사라져야만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138쪽)

지나온 것을 돌아보다

김준민 선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생태학 연구에 평생을 보내고, “이제 일몰을 남겨둔 마지막 황혼에” 서서 인생을 회고한다. 선생은 1세대 과학자로서 후학을 양성하는 데 힘써 우리나라 생물학 수준이 크게 신장된 것은 “선생된 사람이 느끼는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선생은 자신과 1세대 생물학자들의 과오를 나직이 고백한다.

헐벗었던 산림이 푸르러지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생태학계가 그런 변화의 기록을 제대로 기록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물론 우리 1세대 생태학자들의 연구 여건은 그야말로 열악하기 짝이 없었다. 연구시설과 연구비 지원은 물론 연구 인력마저 매우 부족했다. 하지만 생태학이란 원래 그런 물질적 지원들에 앞서서 열정과 끈기가 요구되는 과학 분야가 아니었던가. 당시에 그런 모든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생태학계가 혼연일치해 설악산이나 지리산, 혹은 제주도에 제대로 된 야외생물학연구실(Field Biological Station)을 두세 개 정도 개설했더라면 오늘날 우리나라 생태학은 지금보다 훨씬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그런 야외생물학연구실이 없었기에 우리 생태학계에는 어느 한 지역을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관찰한 연구가 아직까지도 전무한 것이다. 이런 점은 서구나 일본에 비교할 때 그야말로 부끄러운 일이겠는데 나를 비롯한 1세대 생태학자들의 잘못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92~293쪽)

한 세기를 걸어온 원로 학자가 과학계에 던지는 고언

김준민 선생은 우리나라에서 생물학 연구가 시작된 1946년부터 퇴직할 때까지 생물학과와 식물생태학 교수를 지낸 원로 학자이다. 구순을 넘긴 나이지만, 여전히 식물생태학에 대한 관심과 기대는 젊은 학자의 열정 못지않다. 이 책 곳곳에서도 선생은 젊은 시절로 돌아가 다시 산으로 숲으로 다니며 연구하고 싶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 열정을 가진 선생이기에 지금도 여전히 과학계나 후배 과학자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들을 이 책 곳곳에 풀어놓았다. 자신이 미처 풀지 못한 과제를 짊어진 후배 과학자들에게 전하는 격려와 함께 바통을 넘기는 것이다.

나는 과학자들이 아직도 자연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과학자들은 마치 인류가 이제 자연의 비밀을 대부분 꿰뚫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자연은 결코 그리 호락호락한 존재가 아니다. 비단 오존층 파괴 문제가 아니더라도 들에 핀 꽃 한 송이, 연못에서 헤엄치는 개구리 한 마리에 대해서도 사실 우리가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지 않을까? (106쪽)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