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부분이식 인간, 그로 인한 인간 기준법 재정의

광주과학기술원 총장상

배철희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은 25세의 A.

그래서 그는 로봇다리를 이식했다.

그런데 이 수술을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도 이런 기계이식 수술은 있어왔다.

하지만 그것은 초보적 단계였을 뿐이다.

그러나 어느덧 과학의 발달로 인해 이제 신체의 일부를 대체하는 기계의 성능이 엄청나게 비약했다.

이번 수술에서 이식될 로봇다리는 사람 근력의 약 10배 정도나 되는, 더는 사람의 능력과 비교할 수 없는 로봇 그 자체인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신기술의 첫 실험을 A가 하게 되는 것이다.

이식 수술은 대성공.

전 세계가 이번 이식수술로 인해 많은 발전을 꾀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A가 법정 다툼에 휘말리게 된 것이다.

A의 직업은 프로야구 선수.

A는 성공적인 수술 후에 다시 프로야구 선수로 복귀하려 했다.

하지만 야구협회는 반대했다, 그가 더 이상 온전한 인간이 아니기에 선수로 볼 수 없다며 그의 선수 자격을 박탈하려 한 것이다.

그렇게 해서 A는 법의 판결을 받게 되었다.

야구협회 측은, 기계가 신체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까닭에 A가 더는 온전한 인간이 아닌 로봇이며 그런 까닭에 공정함과 공평함이 규칙인 인간의 스포츠에 A가 더는 선수로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A 측에서는, 한쪽 다리가 기계일 뿐 나머지는 온전한 인간이기에 A는 로봇이 아닌 인간일 뿐이고 그러므로 선수로서의 자격이 유효하다고 주장한다.

A에 대한 재판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한참 더 걸릴 것이다.

그런데 전혀 예상치 못한 문제가 터졌다.

그리고 그로 인해 전 세계가 들썩이게 되었다.

실로 엄청난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다.

A의 기계 부분이식 성공을 통해 세계 곳곳에서 자신의 멀쩡한 신체 일부를 일부러 떼어내고 로봇으로 이식하는 수술이 유행하기 시작한 까닭이다.

그런데 그 이유가 너무도 무섭다.

그 이유란, 돈이다.

사람보다 10배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는 기계를 팔이나 다리에 혹은 팔과 다리 모두에 바꿔 달면 그로 인해 평범한 사람보다는 훨씬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앞 다퉈 이식수술을 받고자 하려는 때문이다.

더욱이 수많은 기업들 역시 평범한 인간보다는 기계 부분이식으로 로봇의 팔이나 다리를 지닌 사람들을 채용하는 것이 효율성 면에서 더 클 것이라고 생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전 세계는 기계 부분이식으로 부분적인 로봇의 팔이나 다리를 지닌 사람들이, 아니 로봇인간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세계는 바야흐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다음은 세계가 새롭게 정의해야 할, 새롭게 풀어나가야 할 문제들이다.

(1) 인간에 대한 기준과 정의

(2) 로봇인간에 대한 기준과 정의

(3) 로봇인간에 적용할 법과 규칙

(4) 인간과 로봇인간의 다툼에 대한 법적 기준과 그로 인한 인간과 로봇인간 상호 공존의 범위

(5) 로봇인간에게 적용할 일자리 범위

(6) 현재까지는 신체 일부에 지나지 않는 부분적인 로봇인간이, 이후로 더욱 진보 혹은 진화해 나갈 경우 그 예상되는 새로운 형태의 인류 종 발현의 전망과 그로 인한 인간사의 다양한 시나리오 구성

앞으로 이 세계가 어찌 진행되어 갈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로봇인간은, 과연 인간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생명체의 기원이 되는 걸까?

그리고 인간은, 온전한 인간은, 이들 새로운 인류일지도 모를 로봇인간과의 경쟁에서 진정 살아남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