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은 보기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과학은 보기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태양 아래 한껏 열이 받은 차 안은 찜질방 같았지만, 그런 건 사올이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마이카의 시동을 직접 거는 이 날을 얼마나 고대했던가. 그동안 남편 납득이에게 구박을 받으며 갈고 닦은 운전 실력을 오늘은 보여주리라. 떨리는 손으로 사올이가 자동차 키를 든 그 때, 갑자기 남편 납득이가 사올이를 불렀다.


 



“사올아.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다. 오늘은 조수석에서 운전 하는 거나 봐”


“왜? 지금까지 열심히 운전 연수 받았잖아”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래. 내일부터 하자 내일부터”


 



그러더니 납득이는 다짜고짜 사올이를 차 안에서 끄집어내고는, 자기가 운전석에 앉아 버렸다. 사올이는 화가 나고 어이도 없어서 납득이를 째려보며 한동안 서 있었다. 그러나  내리쬐는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사올이는 얼마 못가 에어컨이 켜진 차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조수석에 앉은 거랑 운전석에 앉은 거랑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쳇” 기대했던 운전을 못했다는 이유로 사올이는 차를 타고 가는 내내 계속해서 투덜거렸다. 납득이가 그런 사올이를 타이르듯 말을 꺼냈다.


 



“운전할 때 얼마나 많은 걸 생각해야 하는데. 전방의 신호와 과속에 주의해야 하지, 차선 신경 써야 하지. 아무튼 오늘은 위험할 것 같아서 그래. 내 맘 몰라?”


 



“몰라!”


 


 


 





오늘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그래


-한국인이 자주 꾸는 꿈은?


 



 


곤히 자는 아기 ⓒ 오픈애즈


 



아직 꿈을 꾸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렘수면 시 발생하는 전기적 흥분이 해마를 자극해 꿈을 꾸는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꿈에 개인적인 기억이나 경험했던 사실이 반영되는 이유도 뇌에서 학습, 기억 등을 담당하는 해마의 기능 때문으로 생각된다.


 



2011년, 카톨릭대 심리학과 이영호 교수팀은 ‘한국인의 전형적인 꿈 경험’이라는 논문에서 우리나라 성인남녀 600명을 대상으로 꿈 경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한국인은 ‘떨어지는’, ‘쫓기거나 추적당하는’ 그리고 ‘성경험’과 관계된 꿈을 가장 많이 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캐나다, 독일의 꿈 경험 자료를 한국인의 꿈 경험과 비교한 결과, 이 같은 불안 꿈이나 성과 관련된 꿈은 국가를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높은 경험률을 보였다. 이런 결과는 “인류가 보편적으로 느끼는 정서와 무의식적 소망, 관심사가 비슷하기 때문”이라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동양이 서양에 비해 ‘성경험’ 꿈을 보다 적게 꾸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성과 관련된 동서양 문화권 간의 평소 관심사의 차이를 반영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자유로운 상상으로 꾸는 꿈도 완전하게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는가 보다.


 


 


 



조수석에 앉은 거랑 운전석에 앉은 거랑 뭐가 그렇게 다르다고,


–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는 이유


 



거울에 비친 사물을 볼 때는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를 결정짓는 각도가 존재한다. 이를 시야각이라 하는데, 시야각이 맞지 않을 때는 거울을 통해서는 볼 수 없는 시야의 사각지대가 만들어진다. 운전자에 가까운 거울은 시야각이 충분히 넓지만, 운전자로부터 멀리 떨어진 거울은 시야각이 좁아지기 때문에 사각지대가 더 많다.


 




 


운전석쪽 사이드미러에는 경고문구가 보이지 않는다 ⓒ 오픈애즈


 



이런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조수석 쪽의 사이드미러는 볼록거울로 제작된다. 볼록거울은 평면거울에 비해 넓은 범위의 영역을 보여주지만, 상의 크기가 평면거울에 비해 작게 보이는 단점이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평면거울에 비친 상을 통해 거리를 식별하는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작게 보이는 것은 멀리 떨어져 있다고 인식하기 쉽다. 그래서 볼록거울로 제작된 사이드미러에는 사물이 거울에 보이는 것 보다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경고문이 있는 것이다.


 



운전석 쪽은 시야각이 넓고, 창문으로 고개를 빼기도 편하기 때문에 사이드미러로 대부분 평면거울을 사용한다. 요즘에는 운전석 사이드미러의 사각지대(차량의 바로 뒷부분)를 보기 위해 볼록 거울을 장착한 차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전방의 신호와 과속에 주의


– 루프검지기의 원리


 



무인과속단속시스템 중 고정식 카메라 속도 감시에는 루프(와이어)검지기가 가장 많이 이용된다. 국내에서는 정확성을 위해 보통 감시 카메라에서 30m 떨어진 거리에 두 개의 루프 검지기가 4~7m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다. 차량을 감지하는 루프코일은 약 10cm 정도 깊이로 매설되어 있기 때문에 운전자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루프검지기에 차량이 통과할 때면 금속물체(차량)에 자극을 받은 루프코일에 주파수가 증가하게 된다. 두 번째 루프검지기를 지날 때도 마찬가지다. 이 주파수의 변화 간격으로 시간을 계산한 후, 이것으로 두 루프검지기 사이의 거리를 나누게 되면 차량의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속도=거리/시간). 첫 번째 루프 검지기를 통과한 차량이 일정한 거리에 설치된 두 번째 검지기를 규정 시간보다 빠르게 통과한다면, 센서가 이를 과속으로 인식하고 카메라로 찍게 되는 것이다.


 



과속운전은 나는 물론이고 다른 사람에게도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과속단속에 걸리는 구간이 아닐지라도, 내 안전을 지키는 일이 바로 내 이웃과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안전 운전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박정렬 사이언스올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