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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명 : 과학으로 여는 세계 불가사의 1 * 저자 : 이종호 * 출판사 : 문화유람 * 선정부문 : 대학일반 창작 (2006년) |
신과 미지의 수수께끼에 도전한 인간들의 이야기를 담은『과학으로 여는 세계불가사의』제1편. 이 책은 불가사의한 현상을 풀기 위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전설 속의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역사적 사실들을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고 있다.
1편에서는 파라오의 저주와 피라미드의 미스터리,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 플라톤과 아틀란티스, 크로마뇽인과 동굴 벽화 등 전설과, 신화, 고대의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었다.
지은이 : 이종호
과학자이자 고대문명 탐사가이다.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세계의 여러 유적지를 탐사하며 연구를 시작했다. 기초 없이 50층 이상의 빌딩을 지을 수 있는 ‘역피라미드 공법’ 등으로 20여 개 국가에서 특허권을 얻는 등 현재 문명과 과학·역사를 넘나들며 많은 연구와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프랑스 페르피낭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 및 과학국가박사 학위 취득.
프랑스 문부성이 주최하는 우수 논문 제출상 수상.
해외유치 과학자로 귀국.
한국과학기술연구소·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에서 연구활동.
과학기술처장관상·태양에너지학회상·국민훈장 석류장 수상.
<세계사를 뒤흔든 발굴>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한국의 유산 21가지>
<세계 최고의 우리 문화유산>
<명예의 전당에 오른 한국의 과학자들>
<피라미드 과학>
<노벨상이 만든 세상> 등 다수
머리말
1부 전설의 시작
1장 왕들의 계곡에 내린 파라오의 저주
2장 계속되는 피라미드의 미스터리
3장 스핑크스는 초고대문명의 흔적인가
4장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를 향해
2부 신화의 무대
5장 플라톤과 아틀란티스
6장 남극지도의 서로 다른 진실
7장 소돔과 고모라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8장 한니발과 카르타고의 비밀의식
9장 바이킹, 미지의 땅을 향한 공포의 열정
3부 잃어버린 지혜를 찾아서
10장 크로마뇽인들과 동굴벽화
11장 스톤헨지를 세운 사람들
12장 나스카 문양, 땅에 새긴 하늘의 암호인가
13장 이스터 섬에서 일어난 일
14장 연금술, 욕망과 지적 열망 사이에서
미주
참고문헌
“여기는 버뮤다 삼각지대 상공. 갑자기 기체가 흔들린다. 현재 위치가 파악되지 않는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조종이 불가능하다. 메이데…이, 메이…….”
“한순간 그의 몸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했다. 그 주위에는 불씨가 될 만한 것이 없었다. 그의 몸은 순식간에 재로 변해갔다. 주위 사람들이 불을 끄려고 해도 끌 수 없었다. 불길은 주위 어떤 것에도 옮겨 붙지 않았다.”
“투탕카멘 파라오의 무덤을 발굴했던 카르나본 경이 죽은 후 그와 투탕카멘 무덤 발굴에 관련된 사람들이 하나 둘 의문의 죽음을 당했다. 파라오의 망령이 되살아나 그들에게 저주를 내린 것이다.”
“피라미드에 놓아둔 달걀은 며칠이 지나도 상하지 않았다. 고양이의 사체 역시 부패하지 않았다. 날이 상한 면도칼은 피라미드에서 저절로 날이 섰다.”
불가사의, 상상력의 원천
버뮤다 삼각지대의 실종사건, 인체 자연연소 현상, 엘도라도, 스톤헨지, 나스카 문양, 피라미드, 연금술, 아서왕, 공룡, 드라큘라, 외계인, UFO ……. 인간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고 생각되거나 당장 설명이 불가능한 불가사의한 현상을 보게 되면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이 상상력에 살이 조금씩 붙으며 전설과 신화가 만들어지고 신화와 전설은 더욱 상상력을 자극하여 판타지의 세계, 문학의 세계를 창조한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판타지들의 주인공과 무대는 바로 불가사의의 주인공과 무대와 같다. 불가사의는 미지의 어떤 힘에 대한 동경과 두려움을 낳지만 판타지로 승화하여 즐거움과 꿈을 준다. 하지만 지금 당장 설명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가사의한 현상들을 외계인의 힘이나 신의 힘이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하면서 상상의 세계에서만 뛰어다닐 수는 없다. 우리가 불가사의라고 부르는 현상들에는 언제나 인간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흔적을 애써 ‘신의 지문’이나 외계인의 흔적이라고 생각해도 좋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그런 흔적들은 외계나 신의 힘을 도입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인간이 짊어질 짐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과학, 불가사의에 도전하다
‘불가사의’란 말은 신비롭게 들린다. 그 말은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외계인이나 미지의 힘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지식과 과학으로 설명하지 못하는 현상을 불가사의라 하기 때문이다. 불가사의는 인간 지식의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인간은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지식과 기술을 축적해 왔다. 그 과정에서 과거에는 의문이었던 수수께끼들을 하나씩 풀어왔다. 불가사의를 인간의 지식으로는 도저히 풀 수 없는 영원한 수수께끼로만 생각한다면, 외계의 힘이나 인간과 무관한 현상으로만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은 인간의 능동성과 희망을 축소시키는 일이다. 물론 미지의 세계나 설명하기 힘든 현상들은 자유로운 상상을 하도록 하고 일상에서 탈출하는 즐거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불가사의를 인간의 몫으로 생각하고 이를 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과학은 이런저런 의문에 대한 숱한 도전 속에서 발전했고 불가사의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인간의 지식은 더욱 확장되어 왔기 때문이다. 비록 불가사의를 해결하지 못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또 다른 발견과 발전이 가능하다. 그 한 예가 연금술이다. 금을 만들려고 했던 연금술사들의 노력은 실패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근대 화학이 탄생했다. 황금의 나라 엘도라도와 금천지 지팡구를 찾으며 유럽인들은 지도를 확장시켰고 정밀화했다.
신비주의와 과학만능주의를 경계하며 ……
불가사의를 연구하는 사람들 중에는 새롭게 드러난 과학적 자료들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의미를 축소하는 경우가 있다. 또 엄청난 고대의 비밀을 전하는 듯이 보이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불가사의한 현상을 신비화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탐구적이기보다는 배타적인 자세로 허구를 미화시켜 포장하는 데 앞장서기도 한다. 이종호 박사는 수많은 불가사의의 실상을 과학적인 분석을 토대로 해석하고 검증해 왔다.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불가사의한 현상들에 대한 수많은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과 정보가 나오면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불가사의한 현상을 풀기 위한 과학의 도전 그리고 도전 과정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발견을 이루는 순간들을 보여주면서 불가사의에 대한 접근이 신비주의와 과학만능주의를 모두 경계하면서 열린 마음으로 엄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설로만 알고 있던 것들, 막연히 알고 있던 역사적 사실들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검토하면서 역사 속에 판타지를 위한 새로운 여유 공간을 만들어 준다.
바이킹, 최초로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하다
바이킹들처럼 ‘세계는 좁고 할 일은 많다’고 느낀 민족은 없었을 것이다. 바이킹은 세 부류로 나눠지는데 그들 모두 활약상이 대단하다. 스웨덴 계통의 바이킹은 발트해 연안에서 러시아로 침입하여 10세기 말 키에프공국을 세웠다. 이것이 최초의 러시아 국가이다. 이곳을 근거지로 남쪽의 비잔틴 문화와 사라센 문화를 접한 뒤 그 문화를 슬라브인과 북유럽 스칸디나비아인에게 전파했다. 덴마크 계통의 바이킹은 프리슬란트와 북부 프랑스 지역을 침략하는 한편 영국으로 건너가 거의 전 지역을 정복하기도 했다. 노르웨이계 바이킹의 활동은 더욱 광대하여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를 침략했고 11세기에는 지중해의 시칠리아섬을 점령하는가 하면 북아프리카까지 침공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콜럼버스보다 500년 먼저 아메리카대륙에 도달했던 것도 그들이라는 사실이다.
피라미드를 밝힌 전깃불
19세기에 쿠푸 파라오의 대피라미드를 탐사하던 노먼 로키어 경은 피라미드 깊숙한 곳의 캄캄한 석벽에 새겨진 복잡한 그림을 보고는 이것을 조각할 때 어떠한 조명이 사용되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다. 피라미드 안에서 당시 널리 쓰였을 횃불이나 기름 램프의 그을린 자국을 발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유일한 방법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인데 진실로 믿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일이었다. 피라미드는 기원전 2700년 전에 건설된 것이고, 전기는 1800년 무렵 이탈리아 과학자 볼타가 전지를 발명할 때부터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집트 중부 덴데라의 하토르 여신을 모신 신전 제17호실에는 특이한 그림이 있다. 이 그림을 보면 수행자들이 전선 같은 것으로 상자에 연결되어 있는 커다란 전기램프를 잡고 있고 그 램프의 한쪽 끝은 제드(Djed)라는 기둥에 놓여 있다. 제드는 상부가 이상한 콘덴서(집전장치) 같은 모습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발전장치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서왕은 켈트 전사?
아서왕 시대에 켈트족의 영웅이 존재했다. 그 영웅은 영국에 살고 있는 앵글로색슨족과 싸워서 수많은 전과를 올렸다. 학자들은 아서왕의 이름이 그가 태어날 때 지어진 것이 아니라 아마도 별명이거나 혹은 경칭이라고 추정한다. 이름의 한 부분인 ‘아스’는 곰을 뜻하는데, 켈트족 영웅들은 전쟁을 위해 동물의 별명을 사용했다. 아서왕이 실재한 인물이라면 그는 영화에서처럼 중세시대의 화려한 기사복장을 하고 전투를 벌인다든가 궁전에서 거창한 마상시합을 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아서와 그의 기사들은 코와 뺨을 보호하는 가죽과 철로 된 헬멧을 쓴 켈트족의 전사로 나무방패를 사용했음이 틀림없다. 아서가 태어난 콘월의 북쪽 해안가에 위치한 틴타젤 성은 아직까지도 남아 있다. 심지어 호수 밑의 동굴은 멀린의 동굴이라고 불린다. 20세기에 들어 이곳에서 ‘아서의 시대’에 대한 증거물들이 다소 발견되었다. 롤리 래드퍼드는 틴타젤에서 후기 노르만식 성의 지하를 발굴한 결과 작은 석조 건물들의 잔해와 무수한 도기 파편을 발견했다. 이들 도기들은 5~7세기에 북아프리카와 동부 지중해에서 수입된 식기와 암포라(포도주와 기름을 담는 항아리)의 조각들이었다. 래드퍼드는 틴타젤 성이 켈트 수도원이었고 브리튼이 로마 제국의 속주에서 벗어난 이후 1세기 이상 수도사들은 지중해 세계와 활발하게 교역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틴타젤 성이 공물을 받아 사신들에게 분배하던 강력한 족장의 근거지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족장이 아서왕이었을까? 1998년 틴타젤에서 하수도가 발견되었는데, 하수도에는 ‘아스노우(Arthnou)’라는 웨일즈식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의문의 인간 자연연소 현상
1852년 찰스 디킨스(1812~1870)의 <쓸쓸한 집(Bleak House)>에 등장하는 넝마주이 주정꾼 크룩은 자연연소로 사망한다. 디킨스가 소설의 소재로 인간 자연연소 현상을 채택한 것은 조지 엘리엇의 애인이었던 G. H. 루이스가 디킨즈에게 인간에게는 자연연소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디킨스는 <쓸쓸한 집>의 서문에서 루이스의 주장을 반박하면서 신문에 조사 보고된 30건을 증거로 제시했다. 사람의 몸이 외부적인 원인 없이 불과 몇 분 사이에 한 무더기의 잿더미가 되어 버리는 것을 ‘인간 자연연소’ 현상이라 한다. 연소 과정이 대단히 빠르며 종종 유성(油性)의 연기를 수반하고 연소가 국부적으로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몸의 말단 부분만 손상 없이 남거나 때로는 몸을 감싸고 있던 옷이 멀쩡한 경우도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사람 이외의 동물에게서는 이런 예가 보고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람의 몸을 순식간에 태울 만큼의 열을 계속해서 공급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만일 그런 열이 발생하더라도 인체만 태우고 근처에 있던 다른 물건을 태우지 않을 수는 없다. 이런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들 때문에 ‘초자연연소’라는 말이 별명처럼 붙어 다닌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