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생각, 디자인적 사고를 기르는 방법

이종선 교수|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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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이미지 _상상공장 designed by Lee,Jong-sun>

1. 세상을 바꾸는 생각-에피소드#1

최근 <융합의 시대, 디자인적 사고는 왜 필요한가?>라는 칼럼을 쓰고, 주변 분들이 궁금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다. 디자인적 사고는 어떻게 만드는 거냐고?

디자인이라는 말이 붙으니 예쁘고 보기 좋은 것을 만드는 것 같이 느껴진다. 이것은 인간중심의 사고, 현장 중심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말하는 것이다.

얼마 전 저녁식사 후, 9살 난 내 딸아이와 딸아이 친구 부모가 운영하는 마트에 잠시 들른적이 있다. 손님들이 제법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다가 딸아이가 계산대 앞으로 달려갔다. 친구아빠의 계산하는 모습을 구경하는가 싶었다. 이상하게 무표정으로 들어오던 손님들이 하나같이 계산을 하고 나갈 때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나가고 있었다. 궁금하여 딸아이한테 가보니 포스트잇에다 메모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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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살 아이의 메모지>

손님들은 마트라는 무미건조한 공간에서 일어난 뜻밖의 마음이 담긴 메모에 흔쾌히 웃음을 지어준 것 일 것이다.

세상을 바꾸는 생각, 분명 딸아이는 계산대에서 물건의 값이 나타내는 숫자보다는 오고가는 사람이 먼저 보였을 것이다. 바로, 창의력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아이들의 창의력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탐색하고 이해하여 자신의 생각으로 변환하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상을 배우기 시작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체계적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을 확장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생각 방법인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2. 디자인 사고를 통한 혁신 사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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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리샤무어Patricia Moore>

1979년, 페트리샤 무어(Patricia Moore)는 26세의 젊은 디자이너였다.

페트리샤는 노인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얻기 위해 TV방송국 변장사로 일하고 있던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자신을 노인으로 분장시켰다. 자신의 몸을 보조기구에 묶어 허리를 굽게 하고 자신의 귀를 막아 잘 들을 수 없게 하였고, 특수한 안경을 써서 앞도 잘 볼 수 없게 만들었다. 미국의 산업디자이너인 그녀는 노인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듣는 방식으로도 그들의 요구사항을 조사할 수 있었음에도 노인들이 느끼는 대로 세상을 경험하기 위해서 노인 감정 이입 체험(Elder empathic experience)’을 시도한 것이다. 3년간의 이러한 경험으로 세상은 노인들을 위해 디자인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낀 페트리샤는 개선점들을 반영하여 옥소의 굳 그립(Good Grips)‘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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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OXO 스위블 필러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25/2011032501414.html 발췌하여 재편집

페트리샤 무어의 사례를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공감능력이다. 노인의 경험을 통해 그들의 심리적, 신체적 어려움을 마음으로 느끼고 공감하는 것, 이것이 디자인적 사고(Design Thinking)의 시작인 것이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이해하는 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3. ‘만약에’로 시작하면 보인다.

아이디어 발상법 중 하나인 ‘if사고’는 ‘만약에OO한다면~’으로 가정을 해보는 것이다. ‘만약에 내가 노인이 된다면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러한 ’만약에‘사고 방법은 사용자에 대한 관찰과 공감으로부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작이다.

오늘부터 ‘만약에’사고를 시작해보자. 가정에서는 부모와 자식이 서로 공감하고,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학생이, 사회에서는 서비스나 제품의 사용자와 제공자가 서로 공감한다면 이제껏 안보였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1) 미국 주방용품 브랜드 옥소 굿 그립(OXO Good Grips):1980년 후반가지 미국 주방용품은 싸구려가 많아서 가늘고 좁은 금속재질로 손이 자주 다치게 만들어 주부들이 힘들어했다. 손잡이를 두껍고 넓은 고무재질로 바꾸어 4배의 비싼 가격임에도 해마다 매출이 50%씩 늘었다. 옥소는 1990년 미국인 샘파버(sam farber)가 세웠다. 부인과 함께 요리를 취미로 삼아 행복한 노년을 보내지만 감자깎기 칼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부인의 손 관절염으로 불편해하는 부인을 보고 주방용품을 만들기로 한다. 페트리샤 무어는 3년간의 노인의 경험으로 굿그립을 탄생시켰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3/25/2011032501414.html 발췌하여 사용)

 

이종선 성균관대 휴먼ICT융합학과 교수 프로필
이종선교수_1.jpg 이종선(Lee, Jong-Sun, 李宗宣) (현) 성균관대학교 휴먼ICT융합학과 산학협력전담교수
(현) 디자인융합컨텐츠연구소 소장
(현) 디자인스튜디오젠(designstudioZEN) 이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미래의료원정대
(사)한국디지털디자인학회 이사, 디자인융복합학회 정회원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디자인학 박사
이화여자대학교 일반대학원 산업디자인 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