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면 진짜로 코가 변한다?


 


이탈리아 동화작가 카를로 콜로디의 작품에 등장하는 ‘피노키오의 코’가 동화 속의 이야기만은 아닌 것 같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음직한 이 책은 거짓말을 하면 절대 안된다는 교훈을 강하게 전달해준다. 그런데, 현실세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져 흥미를 끈다. 다만, 현실에서 코는 길어지지 않고 뜨거워진다.


 



 


스페인 그라나다 대학의 심리학자들은 피부 온도 측정 그래프(thermography)을 사용해 사람들의 얼굴 온도를 측정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 코와 코 안쪽 근육의 온도가 확연히 높아지는 것을 확인됐다. 일명 ‘피노키오 효과’를 증명해 낸 셈이다.


 


연구진은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에너지를 쏟는 일을 할 때 얼굴 부위 온도가 낮아지지만, 불안감을 느끼면 반대로 온도가 높아진다”며 “즉, 어려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잘 모르는 일을 해야할 때, 또 거짓말을 할 때에도 얼굴 온도가 변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이러한 현상이 두뇌의 ‘뇌섬엽(insula lobe)’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뇌섬엽는 인체의 의식과 체온을 감지 통제하고 이를 조절하는 뇌의 일부분이다. 때문에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때면 이 부분의 기능이 극히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가령 플라멩코 춤을 추면 엉덩이 부위의 체온이 떨어지는 반면 팔의 온도는 높아진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처럼 신체 부위별로 온도 변화가 다른 것은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상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피노키오 효과(Pinocchio effect)는 실제로 거짓말을 하는 사람들은 혈압이 상승해 코끝이 팽창하고 가려운 느낌을 초래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실제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전 백악관 인턴직원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에 관한 대배심 증언에서 코를 1분당 평균 26차례나 만짐으로써 ‘피노키오효과’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심리학적으로 이를 주장했던 시키고의 앨런 허시 박사(냄새와 맛처리 연구재단)는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코 안의 조직이 충혈되는 ‘피노키오 효가’가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에도 그대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허시 박사는 “코 안의 조직이 충혈돼 코가 팽창하면 가려워져 긁거나 문지르는 등 코를 만지는 행위가 나타난다”며 피노키오 효과를 과학적으로 설명했다.


 


 


윤수영 사이언스올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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