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도서명 :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 저자 : 이혜영

  * 출판사 : (주)사계절출판사

  * 선정부문 : 아동 창작 (2005년)

 

 

 

 

 

 

 

 

‘생명의 자궁’이라고 불리우는 갯벌의 생태계에 대해 담은 책. 갯벌의 역사와 구조, 역할, 갯벌에 사는 생물과 갯벌을 이용하는 사람, 그리고 파괴의 현황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어린이들이 보기 편하게 쉬운 문체와 아름답고 다양한 칼라 삽화로 표현해냈다.

 

 

 

 

 

 

글쓴이 이혜영
1972년 부산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대기과학을 공부했으며 졸업 후에는 녹색연합에서 펴내는 월간 <작은것이 아름답다>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그동안 함께 쓴 책으로는 『산골마을 작은학교』가 있다. 지금은 요가를 하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린이 조광현
1959년 대구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불안한 세계’ 등 개인 전시회와 그룹 전시회를 통해 꾸준히 생명과 세계에 대한 문제를 추구하고 있다. 그동안 『야생동물 구조대』 『엄마처럼 할 거야』 들에 그림을 그렸다.

 

 

 

 

 

 

1.갯벌의 역사-8000년 동안 바다가 일군 밭, 갯벌
2.우리나라 갯벌-아름다운 서해안과 남해안
3.갯벌의 생물-갯벌의 주인은 갯벌 생물
4.갯벌과 사람-갯벌이 준 선물
5.다시 살아나는 갯벌-이제, 갯벌과 더불어

 

 

 

 

 

 

– 서해안 갯벌은 8천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1만 5000년에서 1만 8000년 전의 마지막 빙하기 동안 서해안 대륙붕의 해수면은 지금보다 약 130m나 아래였다. 다시 말해 한반도와 중국으로 둘러싸인 황해는 대부분 뭍으로 드러난 거대한 분지였다는 말이다. 그 후 해수면은 빠르게 상승하였으며, 약 8000년 전부터는 느리게 상승하였거나 지금과 거의 비슷한 상태에서 아주 조금씩 오르락내리락하는 정도였다. 서해안 갯벌은 이렇게 해수면이 안정된 8000년 전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8000년 동안 바다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밀려왔다 밀려가며 개흙을 실어 올려 오늘날의 갯벌을 만든 셈이다. 하지만 8000년 동안 바다와 우주가 만들어 놓은 갯벌을 인간은 빠른 속도로 파괴하고 있다.

– 서해안 갯벌은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이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이 세계 5대 갯벌 가운데 하나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갯벌은 아무 곳에서나 쉽게 발달하지 않는다. 갯벌은 해안 지형이 평평하고 완만한 곳에서 발달한다. 그래야 바닷물이 천천히 움직여 물 속에 떠다니던 알갱이들이 쉽게 가라앉고, 깊숙이 밀려왔다가 멀리까지 밀려나가야 갯벌이 넓게 발달할 수 있다. 그리고 해안선이 구불구불하고 섬이 많다면 파도가 세지 않아 갯벌이 발달하기에 더욱 좋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고루 갖춘 곳은 세계적으로 흔치 않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은 이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서해안 갯벌은 북해 연안 갯벌, 캐나다 동부 해안 갯벌, 미국 동부 조지아 갯벌,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하구 갯벌과 함께 세계 5대 갯벌에 속한다.

– 시화호의 비극, 그 끝은 어디일까?
1987년, 경기도 오산시 오이도와 대부도 사이의 바다를 방조제로 막아 시화 갯벌에 500만 평의 땅과 여의도 면적의 80배나 되는 인공 호수를 만들려는 거대한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런데 1994년, 방조제 공사가 끝나고 농업?공업 용수를 대기 위해 만든 시화호가 담수화되면서 지난 7년 동안 아무도 생각지 못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갯벌에 바닷물의 흐름이 끊기면서 바닥에 하얀 소금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면 먼지와 소금이 날려 눈을 뜰 수도 없을 정도였고, 과일나무는 열매는커녕 꽃도 피우지 못했다. 그뿐만 아니라 늘어난 공장과 축사, 가정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는 시화호를 ‘썩은 물이 넘실대는 죽은 호수’로 만들었다. 시화 갯벌은 갯벌만 사라진 게 아니라 수많은 생물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한번 사라진 생물은 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이제 인간이 사라지는 날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이다.

– 간척 사업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의 간척 사업은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역사에 기록된 우리나라의 간척은 고려 시대부터 시작되었다. 몽고군의 위협을 피해 임금이 강화도로 천도하자 그 근처로 백성들도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둑을 쌓아 농지를 확장하게 된 것이다. 대규모 간척 사업이 시작된 것은 일제 시대부터다. 우리나라의 자원을 수탈해 가는 데 여념이 없었던 일제는 수많은 갯벌을 간척하여 그곳에서 생산된 식량을 모두 일본으로 가져갔다. 일제 시대에 간척된 땅은 약 564㎢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가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간척한 넓이와 거의 같은 수준이다.

 

 

 

 

 

 

 

 

◆ ‘개발이냐, 보존이냐’ 그 갈림길에 선 갯벌
우리나라 갯벌은 끊임없이 ‘개발이냐, 보존이냐’ 하는 논쟁의 한 중심에 서 있다. 간척 사업이 진행될 때마다 ‘00간척사업’이 마무리되면 우리나라의 지도가 바뀌는 기념비적인 일이 될 것이며, 이는 국가 기술 발전의 눈부신 성장 결과라는 찬사만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천문학적인 수치의 예산과 첨단 공법이 필요한 간척 사업을 국가적 자긍심으로 여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제 갯벌 보전에 대한 목소리가 과거와는 다르게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갯벌 보전에 관한 논리는 ‘환경 보호’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교육도 마찬가지다.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이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큰 갯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바다와 갯벌에 관한 교육은 대단히 허술하다. 이는 초등학교 교과 과정을 살펴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그동안 갯벌에 관한 연구는 개발을 위한 것이든, 보전을 위한 것이든 상당한 연구 결과물이 축적되어 있다. 하지만 아이들을 위한 교육 교재나 자료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는 아이들에게 갯벌 교육의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도감뿐인 갯벌 관련 어린이책

 

그동안 갯벌 관련 어린이책은 10여 종이 출판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은 생물도감이다. 제목이 도감이 아니더라도 내용을 살펴보면 결국 도감이다. 갯벌은 어떻게 생성되는지, 갯벌 생물이 어떻게 진화를 거듭하며 갯벌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는지, 인간은 바다와 갯벌에 기대어 어떻게 수천 년 동안을 살아왔는지, 갯벌이 사라지면 얼마나 많은 어족 자원이 고갈되고 생태계의 질서가 어떻게 파괴되는지 알려 주는 책은 많지 않았다. 갯벌은 바다라는 넓은 의미 속에서 살펴보아야 갯벌의 진정한 가치를 알 수 있다. 도감만을 가지고 갯벌을 이해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갯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지질학, 역사학, 생물학, 해양학 등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 보아야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출판 현실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었다. [갯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는 바로 이러한 다양한 시각 속에서 갯벌에 대한 아이들의 이해를 확장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 책의 특징 ]

 

 

 

◆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74종의 생물 그림

 

화가 조광현은 책이 나오기까지 약 18개월 동안 수없이 많은 취재를 했다. 때로는 밀물이 밀려오는지도 모르고 취재를 하다 구조대가 출동한 일도 있었다. 이 책의 모든 그림은 갯가에 나가 직접 취재한 자료를 바탕으로 그린 것이다. 그리고 노량진 수산시장을 수없이 드나들며 발품을 팔았다. 이 책에는 고생대 바다 동물 4종, 갯벌 동물 44종, 갯가 식물 6종, 해양 조류 10종, 어류 10종을 비롯해 총 74종의 생물 그림이 들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 조개류의 잠입 과정(58쪽), 도요새류와 물떼새류의 이동 경로(68-69쪽), 왕좁쌀무늬고둥이 죽은 물고기를 뜯어먹는 모습(62쪽), 갯우렁이의 포식 장면(63쪽) 등은 놀라움과 호기심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 옛 사람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갯가의 전통 문화

 

갯벌의 주인은 갯벌 생물이지만 인간과 갯벌의 관계 또한 중요하다. 이 책은 이런 측면을 우리 조상들이 바다와 갯벌에 기대어 살아온 삶의 역사를 통해 조망하고 있다.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아주 오래 전부터 다양한 어구가 발달했다. 이 책에서는 갯가에서 행해진 다양한 어법을 소개하고, 써개, 조새, 갈고리, 갈퀴, 집게, 죔쇠, 틀이 죽방렴을 비롯해 전통 어구 8점을 국립수산과학원의 도움을 받아 실감나게 그려 놓았다.

 

 

 

◆ 생생한 현장 사진과 인공위성 영상까지

 

생물 관련 도판은 대부분 그림으로 표현했고, 특정 지역의 현장을 보여 주는 도판은 사진을 사용했다. 지역 갯벌의 현장 사진은 한국갯벌생태연구소의 백용해 소장이 보유하고 있는 사진 가운데 가장 뛰어난 사진만을 선별하여 실었다. 그리고 우포늪 생태 사진은 사진작가 최종수 씨의 작품이며, 몇몇 사진은 출판사가 직접 현장을 취재하며 촬영한 사진이다. 특히 아리랑 1호 인공위성에서 촬영한 새만금 간척사업의 위성 영상(101쪽)은 얼마나 큰 난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준다.

 

 

 

◆ 갯벌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는 지도 10컷

 

우리나라 갯벌은 경기도, 충청남도, 전라북도, 전라남도에 집중되어 있다. 이 책에서는 해양수산부의 자료를 바탕으로 갯벌 위치와, 매립 또는 간척된 갯벌의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였다. 그리고 세계 5대 갯벌인, 캐나다 동부 해안 갯벌, 남아메리카 아마존 강 하구 갯벌, 북해 갯벌, 미국 동부 조지아 해안 갯벌,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의 지도가 실려 있다. 특히 많은 책에서 미국 동부 조지아 해안 갯벌의 위치를 남부 플로리다로 잘못 표기하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 위치를 정확히 표시하여 오류를 바로 잡았다. 또한 가까운 일본의 갯벌 위치도 지도에 표시하여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 자료제공 : 교보문고